작년 12월 2.8% 인상 이어 18일부터 5.5% 판매가 인상

서울 명동 노브랜드 버거 매장 [사진=굿모닝경제]
서울 명동 노브랜드 버거 매장 [사진=굿모닝경제]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와의 차별점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신세계그룹의 노브랜드버거가 8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린다. 지난달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이 일부 제품 값을 인상했을 때 당분간 인상계획이 없다고 강조한 것과 다른 상황이다.

18일 노브랜드버거는 이날부터 버거와 감자칩, 음료 등 40여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5.5%(268원)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28일 평균 2.8% 인상에 이은 8개월 만이다. 노브랜드버거는 두 번의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을 꼽았다.

그러나 지난달 햄버거업계의 가격 인상 때 유일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은 노브랜드버거는 1~2개월 내 인상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브랜드버거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식용유와 고기 가격도 올랐다"며 "회사가 견딜 수 없는 부분이고 가맹점주의 힘들다는 요구가 많아 더 이상 방어할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노브랜드버거는 타 브랜드의 유사메뉴 대비 약 20% 저렴한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매장당 창업비용은 노브랜드버거와 타 브랜드의 차이가 크지 않아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노브랜드버거의 경우 최초 가맹금은 교육비를 포함해 2350만원, 인테리어 등 시설투자비용은 40평 기준 2억2300만원이다. 초기 창업자금으로 2억4650만원이 필요하다.

국내 햄버거업계 1위 롯데리아의 최초 가맹금은 교육비를 합쳐 1710만원, 인테리어 등 시설투자비용은 40평의 경우 2억3830만원 등 총 2억5540만원(담보제외)이 들어 노브랜드버거와 큰 차이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의 경우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와 일반소비자를 함께 상대해야 하는 특성을 지녔다"며 "가격 인상을 가맹점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허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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