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 취임 후 '탈통신' 선언하며 디지털 대전환 선도
통신 안정적 매출 바탕 위애 디지코 매출 창출 본격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등 콘텐츠 부문 경쟁력 강화

광화문에 위치한 KT 사옥 전경 [사진=KT]
광화문에 위치한 KT 사옥 전경 [사진=KT]

'디지코(Digico)' 전략을 앞세운 KT가 종합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하고 있다. 주력 매출인 통신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등 디지코 전략에 따른 전략 사업들도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 컴퍼니 전환을 추진한 구현모 대표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증권은 KT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보다 4.7% 증가한 6조3103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869억원으로 예상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1.4% 증가하며 텔코(TELCO) 부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IPTV, 기업사업 등 디지코(DIGICO) 부문도 안정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탈 통신’을 강조하며 디지털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그룹의 미디머사업 역량을 강화를 위해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이던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KT의 전략이다.

이에 KT는 웹소설 및 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음악 플랫폼기업 ‘지니뮤직’, 유료방송사업자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기업 ‘시즌’ 등을 차례로 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KT스튜디오지니를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로 키우고 있는 것.

특히 CJ ENM에서 20년간 콘텐츠 기획·제작·글로벌사업 등을 담당한 김철연 전 네이버 책임리더를 KT스튜디오지니 대표로 영입해 DNA를 바꿨다. 또 설립자금 250억원을 포함해 2000억원 이상을 출자해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이어갔다.

투자는 결실로 이어져 지난 4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는 미디어지니와 함께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을 재출시했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점으로 KT표 콘텐츠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노력의 성과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KT]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KT]

온라인 콘텐츠서비스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시청순위 1위를 기록했다.

KT는 미디어콘텐츠를 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철연 대표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콘텐츠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일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J ENM의 ‘티빙’와 KT의 ‘시즌’을 합병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가입자 수 약 44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OTT 플랫폼이 탄생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즌과 티빙의 합병 결의로 KT가 국내 최대 OTT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돼 KT의 콘텐츠들이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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