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기술 협력 기업 지속 확산...파트너와 공동 해외진출 모색
KT·LGU+, 고객군별 맞춤형 응용 서비스 발굴 사업화 속도

통신사들이 '꿈의 보안'으로 꼽히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 강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을 도입하면서 통신사들이 성장동력으로 삼은 보안 사업에서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양자암호통신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국방과 공공 등 산업 전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빛의 양자(알갱이)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네트워크에 적용하면 통신 데이터를 단 1번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로 전달할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적용된 네트워크에 해킹이나 감청을 시도하면 망가진 정보만 얻어가게 된다.

보안 사업을 차세대 성장모델로 잡은 통신사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018년 인수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암호 업체인 스위스 IDQ와 개발한 양자 난수 생성(QRNG) 칩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트리·케이씨에스(KCS)·옥타코 등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과 함께 QRNG 적용 제품을 개발, 국방·공공 시장을 노크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QRNG를 칩(반도체) 형태로 구현해 다양한 분야 제품에 응용하기 쉬워졌고, 관련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케이씨에스 칩과 결합한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 국방·공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IoT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과 디바이스에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개발한 바 있다. KEV7 칩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등급을 받았다.

또 SK텔레콤은 2020년 QRNG 칩을 공동 개발한 비트리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A 퀀텀’에 내장된 이후 두 개의 후속 모델에도 적용됐다. IDQ와 비트리는 QRNG를 한단계 발전시킨 차세대 칩을 2024년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개선됐으며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와는 이 회사가 개발한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EzQuant )'에 QRNG 기술을 결합해 보안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현재 경기도청과 대전상수도 사업본부, 지하철 통합관제 CCTV 관리자 보안인증 수단으로 채택됐다. 양사는 인도 인증 서비스인 아다하르 프로젝트를 겨냥한 QRNG 지문 인증장치를 개발해 글로벌 거대 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KT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상용화 경험을 축적하고 표준채택, 최신 기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 표준과 사용 서비스 패키지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KT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강원도청과 2군단의 실종자 탐색용 드론 영상 송수신 체계에 적용돼 보안성을 높였다. 또 제주도청은 해킹이나 외부 침입에 의한 자율주행차량 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 구간에 KT의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해 전용회선부터 안면인식 출입보안, 티켓 예매 인증 등의 실증을 완료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용회선은 물론 유∙무선 통신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고객 맞춤형 응용 서비스를 발굴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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