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매도 규모 소폭 상승…외인 자동차·기관 반도체 집중

한국거래소 전경.[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경.[사진=한국거래소]

4월 매도 규모를 확대한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업황 개선 기대감에 자동차·통신·반도체 관련주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은 자동차와 통신 관련주에 주로 투자했으나 기관은 자동차와 함께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의 매수를 더욱 늘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인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 사이 4조478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2조2835억원을 팔았다.

지난 1월3일부터 4월3일까지 3개월여간 외인(7조7115억원)과 기관(7조4595억원)은 월평균 각각 2조5705억원과 2조4865억원을 매도했다. 외인의 매도 규모가 크게 늘었고 기관도 소폭 증가했다.

외인과 기관이 코로나19 확산,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 악화로 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한 결과다.

금리인상과 경기회복 둔화 등의 악재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에도 4월까지는 외인과 기관의 팔자세가 강했던 셈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투자 심리가 각국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를 기점으로 해소됨에 따라 종목별로 온도차가 컸다.

대형 종목들의 주식을 무더기로 매도했던 외인은 4월 한 달간 자동차와 통신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기관은 외인과 동일하게 자동차 관련 종목을 담으면서도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 기간 외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기아(2981억원, 351만5580주) ▲SK텔레콤(2519억원, 420만2853주) ▲현대중공업(1600억원, 177만7633주) ▲S-Oil(1556억원, 150만6475주) ▲KT(1338억원, 372만196주)였다.

기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삼성SDI(3686억원, 60만2211주) ▲기아(2998억원, 387만2932주) ▲LG에너지솔루션(1886억원, 39만4795주) ▲현대차(1768억원, 94만2913주) ▲SK(1448억원, 56만2964주)가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외인과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들의 바탕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생산량 증대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 문제가 내년까지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자 자동차와 2차전지 등 전방 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실적과 함께 상반기에도 구조적인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 해당 업종들에 외인과 기관의 선별적인 투자가 연쇄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언론은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2023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배터리와 자동차 등 전방 사업들이 반도체 공급 무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면서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굿모닝경제 방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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