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새 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연일 ‘아빠찬스’ 논란으로 시끄럽다.

공정과 상식을 국정운영원칙으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는 전 정권과 달리 인선에서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대한 목표와 달리 인사청문회 시작도 전부터 장관 후보자들의 ‘아빠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두 자녀의 미국 대학원 유학 시 받은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낸 후보자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아빠찬스 의혹이 제기됐고 다른 의혹들과 겹쳐 결국 자진 사퇴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을 지냈던 시기에 두 자녀가 각각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아빠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아들은 직전 해에는 불합격했으나 다음해 같은 내용을 제출하고도 신설된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그는 청문회과정에서 자녀 편입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부정하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그럼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게다가 엄호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후보자가 근무하는 대학으로 두 자녀 모두 편입한 것을 지적했다.

우연의 일치로 부모가 동문회장을 지낸 곳에서 두 자녀가 부모와 같은 장학금을 받거나 혹은 부모가 일하는 대학교 의과에 두 자녀가 편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우 희박한 확률이라는 점에서 국민은 의심스런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녀의 입시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부모들의 입장에서 어떤 찬스를 쓰더라도 더 좋은 기회를 주고 싶은 건 당연할 것이다.

그럼에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하고 자녀의 탈락에 자신의 잘못인 것 마냥 같이 아파하는 부모의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 없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정부의 첫 내각 인선부터 이런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은 분명히 문제다. 하물며 다주택자를 막겠다며 부동산 개혁을 추진했지만 정작 다주택자가 넘쳐났던 지난 정권과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굿모닝경제 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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