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팝콘 취식 가능에 다양한 이벤트 마련
코로나 적자로 관람료 주중·주말 1000원씩 인상
네티즌, 가격인하 요구...CGV "영화업계와 상생 위해 어려워"

CGV용산아이파크몰 로비의 모습. [사진=CJ]
CGV용산아이파크몰 로비의 모습. [사진=C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국내 멀티플렉스업체들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영화괸 내에서 취식이 가능해져 멀어진 관람객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초 관람료를 인상한 조치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CJ CGV는 지난 2년간(2020~2021년) 약 3668억원에 달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GV는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좌석 간 띄어 앉기도 풀리고 상영관에서 취식이 가능해지자 관객 끌어모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영화관 매점에서 콤보 또는 세트를 구매하면 스크래치 쿠폰을 선물로 주는 '씨지브-이 럭키 팝콘 스크래치' 이벤트를 잔행한다. 팝콘 7알의 행운에 당첨된 1등에게는 CGV 공식 캐릭터인 파코니 디자인으로 제작된 순금 3돈의 금목걸이를 준다. 

또 '꽝 없는' 이벤트를 콘셉트로 노트북, 갤럭시 Z플립3, 호텔 상품권, 콤보 3000원 할인권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영화관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늘린다. CGV는 4DX, IMAX, 스크린X, 사운드X 등 일반 가정에서는 접하기 힘든 특수관에 대한 투자를 늘려 관객들에게 영화관만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영화관람료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CGV는 이달 4일부터 영화관 관람료를 1000원 이상 인상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극장에 방문하는 관객들이 감소하자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1000원이 인상돼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올랐다. IMAX를 포함한 4DX, ScreenX, SPHEREX, 스타리움 등 기술특별관은 2000원 인상됐으며 씨네드쉐프,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씩 올랐다. 

CGV 측은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 제한과 띄어앉기 등의 제약으로 관객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주요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며 영화산업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영화관 적자로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영화 티켓 가격 인상에 대해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CGV 인스타그램에 "취식이 풀리면 팝콘값으로 돈을 더 벌테니 적자 핑계로 올린 티켓값은 내려주시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근에 일반관 1000원, 특별관 2000원 인상한 것 철회해주시길 바랍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CGV측은 영화업계와 상생을 위해서는 가격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티켓 값의 50%는 영화의 투자·제작·배급사가 나눠 갖는다. CGV는 수익성 재고의 목적도 있지만 투자·제작·배급사의 손익분기점이 낮아져 영화 개봉을 미루지 않고 더 좋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극장가에 관객의 발길이 끊기자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미루거나 개봉하지 않았다. 

CGV측은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200만 관객을 유치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영화의 경우 가격이 인상됨으로써 손익분기점을 180만~190만명으로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럭하겠다"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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