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알파가 운영하는 기프티쇼 [사진=KT알파 홈페이지 갈무리]
KT알파가 운영하는 기프티쇼 [사진=KT알파 홈페이지 갈무리]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비대면 쇼핑 문화가 더 확산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쿠폰 시장은 2016년부터 연 평균 성장률 26%를 보이며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 T커머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5조 4000억 원대이다. 2016년 당시 998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생각한다면 가파른 성장세다. 

이에 국내 통신사들도 자체모바일 쿠폰 발행, 할인율 등 커머스 분야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KT는 KT알파를, SK텔레콤은 T커머스를 출범시키며 플랫폼 커머스 사업 덩치를 키워 나가고 있다.

KT는 커머스 사업을 위해 기프티쇼 사업자 KT엠하우스와 지난 7월 K쇼핑을 운영하는 KTH와 협력해 현재의 합병 법인 KT알파로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정기호 KT알파 대표이사는 "이미 경계가 허물어진 시장에서 개별적 경쟁력보다 합병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대 속에서 '기프티쇼'는 KT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최고 매출액을 보였기 때문. 

KT알파에 따르면 기프티쇼 부문 별도 기준 잠정 3분기 매출액은 15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7% 성장했다. 합병 직전 실적인 올해 1~6월까지 매출은 274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0%, 8.0% 신장했다.

기프티쇼는 2008년 KT 그룹 모바일 광고 사업을 수행하던 KT엠하우스가 개시한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다. 커피, 간식, 밀키트뿐만 아니라 편의점, 백화점 등의 브랜드 및 실물 상품을 MMS를 통해 간편하게 선물하고 구입할 수 있다. 문자로 받은 상품의 쿠폰은 온·오프라인에서 교환할 수 있다.

기프티쇼는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 티몬, 인터파크 등 100여개 전자상거래 채널과 제휴해 모바일 쿠폰을 판매하고 있다.

KT알파 관계자는 이같은 기프티쇼 성장에는 온라인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KT알파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생일, 연말, 명절 선물까지 MMS로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자사는 B2C에서 B2C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B2B분야의 서비스인 기프티쇼 비즈도 큰 성장을 견인한다. 기프티쇼 비즈는 기업 대량 구매를 위한 솔루션이다. 기프티쇼 비즈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끌어 올렸다. 

임직원 등에게 보내는 선물을 비대면으로 전송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KT알파는 향후 기프티쇼 사업 부문에서 K쇼핑, 다른 KT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알파 관계자는 "기프티쇼 부문의 강세는 합병을 통한 외형 성장과 더불어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서 보유한 강점을 기반으로 KT알파가 KT그룹 내 커머스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브랜드 확보를 통한 금융, 생활 등 다양한 신규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SK스토아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SK스토아 홈페이지 갈무리] 

SK텔레콤의 자회사 SK스토아도 커머스 부문에서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SK스토아는 2015년 SK브로드밴드에서 ‘B쇼핑’으로 론칭된 뒤 2017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2095억 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SK텔레콤의 구독상품 ‘T우주’를 통해 해외 직구 상품을 무료 배송하는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놨다. SK스토아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5% 늘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앞으로 비통신사업 역량 강화를 목표로 삼고 커머스, 미디어 등의 자회사들을 더욱 성장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달 1일 인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와 SK스퀘어로 나뉘어 새롭게 출범했다. 

이 중 SK스퀘어는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바 있다. 

SK텔레콤은 "5천만 국민 전체로 대상을 확대한 `T우주`가 높은 만족도 속에, 타 통신사 이용자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며 이용자 기반을 확대 중"이라며 "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도 커머스 분야의 신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 되면서 미디어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업계들의 관심이 가장 높다. 앞으로 커머스 시장의 성 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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