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제공=남인순 의원실>

성평등 고용업무를 총괄하는 고용노동부의 산하 공공기관에는 정작 여성 기관장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정부부처 산하 공공기관 임원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15년 8월말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여성 기관장이 단 한 명도 없을 뿐 아니라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율도 평균 수준인 12.2%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적극적 조치나 성평등 고용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고용노동부 스스로 성평등 고용에 소극적인데 과연 성평등 고용정책을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자료에 의하면 316개 공공기관 중 여성기관장은 29명으로 9.2%에 불과하고, 전체 임원 3,330명 중 여성임원은 399명으로 12.0%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의 여성 기관장 6.6%, 여성임원 11.3%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특히 고용노동부 외에도 조사대상 36개 정부부처 중 65.7%에 해당하는 23개 부처에서 여성 공공기관장이 단 한명도 없을 뿐 아니라 경찰청, 관세청, 방위산업청에는 여성임원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여성 기관장이 가장 많은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로, 35개 공공기관 중 여성 기관장은 6명인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 공공기관이 40개로 기관 수는 가장 많지만 여성 기관장이 1명에 불과하고 여성임원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5.6%에 그치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우고,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성을 국정과제로 삼았지만 임기 3년차에 되는 현재까지 공공분야 여성인재 등용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2013년 이후 여성가족부는 여성인재 DB를 구축해서 공공기관에 여성인재들을 추천하고 있지만 추천인 중 14%만 위촉되는 실정”이라며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두껍고 높은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서 여성임원 할당제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