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직 사퇴...선대위 구성 막바지 작업
이재명·이낙연 ‘원팀’ 표면적 결합...선대위 참여
이재명 후보, 문 대통령과 내일 오전 면담 예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화상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화상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굿모닝경제=강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이에 민주당도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 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진행한 퇴임 기자회견에서 “1380만 도민께 드린 약속과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5000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초 지도부는 도지사직 조기 사퇴를 원했으나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 정면돌파를 선택하면서 국감 이후로 사퇴시기를 미뤘다. 결과적으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성공적으로 수비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상황이다.

또한 전날 당내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2주 만에 첫 회동을 갖고 협력 의사를 이끌어내면서 화학적 결합에도 성공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직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이어 하나의 팀”이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대표의 대표 공약인 신 복지 공약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선거운동에 대한 협력의사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하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 먼저 도착, 이 전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굿모닝경제와 통화에서 “긍정적인 출발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면서도 “이 전 대표의 신 복지 공약을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신 복지와 이재명의 기본시리즈 정책은 서로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 수정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경선 후유증으로 경선 불복 논란까지 불거졌고 선대위 구성에도 차질 빚었으나 이번 회동으로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새로 출범할 당 선대위에서 선대위원장이 아닌 상임 고문을 맡겠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신 복지는 약자를 더 두텁게 챙기고, 기본 시리즈는 평등에 입각한 정책”이라며 “지난 미국 대선도 버니 샌더스가 조 바이든을 지지하면서 좌파 정책 수용 문제로 생긴 갈등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이 전 대표가 상임고문 맡은 것은 정책을 받아들이는지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봉합되면서 당내 호남 및 이낙연 계의 선대위 참여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갈등을 노출했던 설훈 및 홍영표 전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합류가 관건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후보는 송영길 대표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요청하고, 선대위 구성 권한과 선거 운동 전반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이번 달 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당사에 캠프를 준비하는 과정 중이고 실무진도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이 성사된 후 문재인 대통령과도 오는 26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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