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제작한 드라마 천월화선.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제작한 드라마 천월화선. [사진=스마일게이트]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게임이라는 본업을 지키면서 지식재산권(IP)을 영화나 드라마 등에 활용하면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IP를 활용해 다양한 미디어 형태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펍지라는 IP를 활용해 여러 가지 형태의 미디어 포맷으로 펍지 세계관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실제 크래프톤은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그라운드 제로는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를 담은 영화다. 

이어 펍지유니버스는 크래프톤 생존이라는 주제로 3개의 웹툰을 준비중이다. 

또 이영도 작가의 유명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눈마새)’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IP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눈마새는 미국 유명 콘셉 아티스트 이안 맥케이그와 비주얼 작업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등으로 미디어 환경을 확장 시킬 계획이다. 

컴투스는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컴투스는 대표작인 '서머너즈워'의 IP 확장을 위해 워킹데드로 유명한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스카이바운드에 투자도 진행한 바 있다. 

컴투스는 스카이바운드와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서머너즈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구축해 전체 세계관을 정리했고, 이를 기반으로 코믹스 시리즈인 '서머너즈워: 레거시'를 올해 4월 선보였다. 이어 승리호로 유명한 VFX와 CG 전문 기업 위지윅스튜디오 등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IP를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이용해 ‘천월화선’이란 중국 드라마를 제작했다. 텐센트에 배급중인 해당 드라마는 아이돌 엑소 출신 루한이가 주연을 맡으면서 19억 조회수를 돌파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에 크로스파이어는 미국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배급계약을 체결하고 영화를 제작키로 한다. 이는 국내 게임 IP를 활용한 최초의 할리우드 영화다. 

스마일게이트는 영화 '신과 함께'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신설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멀티 콘텐츠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넥슨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넥슨은 월트 디즈니 최고 전략책임자였던 케빈 메이어 전 틱톡 CEO를 영입하면서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넥슨의 인기 IP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 스토리 등을 글로벌 IP로 키우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IP를 발굴해 사업 확장, 다각화에 적극적인 모양새”라며 “게임 본업 만으로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벌어지는 일. 사업다각화는 궁극적으로 꼭 필요한 일. 해외 시장에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건 신사업 구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IP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미래에 기업 가치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며 “게임사들의 IP확장 움직임은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