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한 각종 복지혜택 '풍성'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넥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넥슨]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한때 '등대'라는 힐난에 시달리던 게임업체를 바라보는 취준생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단순 연봉인상 릴레이와 복지문화를 넘어서 직원들의 근무 편의와 문화 등 기업의 기본적인 방향까지 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취준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 게임사 인사 담당자는 “과거 취준생들의 문의 중 대부분이 연봉이었다면 올해초부터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면서 "질문들의 반 이상은 복지 문화와 근무시간의 자율성, 지원 정도 등이다"라고 전했다. 취업준비생들이 게임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급여와 직결되는 근무시간 유연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도입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곳이 포괄 임금제를 폐지다.

포괄임금제는 2017년 펄어비스를 시작으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웹젠,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컴투스와 게임빌 등이 폐지한 상태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근무시간 수당 등을 급여에 선포함 시켜 지급하는 임금제도인 포괄임금제를 지난 5월 폐지하고 코어타임제도를 도입했다.

코어타임제도는 필수 근무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유동적으로 업무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아울러 직원들의 심신 관리를 위해 건강검진, 무료피트니스, 보험가입, 식단 관리, 상담포유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컴투스 관계자는 “게임사 특성상 업무시간에 대해 기준은 없지만 각 팀, 분야 별로 소통해야 하는 창구가 다르기 때문에 근무시간에 융통성이 필요한 것”이라며 “코어 타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지 정책을 내세우면서 직원들 내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건강과 성과를 모두 고려한 정책들이 직원들을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일할만큼 정당한 대가를 가져가자는 게 게임업계 사이에서 당연시 되고 있고 게임사들도 이에 하나둘씩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격주 주 4일 근무를 시행하는 ‘놀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휴무였던 기존 놀금 제도를 확대해 격주로 운영하는 조치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런 방침은 재충전을 할 수 있어 일과 삶의 질 모두 잡을 수 있다는 평이다. 

넥슨도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자기 계발 독려를 목적으로 하는 넥슨 포럼도 운영 중이다. 

취준생들 사이에서 넥슨의 가장 인기가 높은 복지 정책은 동호회 지원, 콘도여행 지원, 3.6.9. 휴가지원 등 직원들의 리프레시 문화다. 

넥슨은 막 취업한 신입사원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준비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시작된 리프레시문화가 오히려 사기를 북돋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창렬 넥슨 인사실장은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기업의 최고 자산은 사내 직원들로, 직원들을 위한 직접적인 혜택을 마련하는 것과 더불어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업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지문화제도 확대 운영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이색적인 복지정책으로 취준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복지정책에 따르면 기혼직원을 위한 미성년 자녀 양육비, 난임 부부 지원, 학자금 지원, 회사 인근 거주자 거주비 지원, 치과 치료비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펄어비스는 일상생활와 밀착된 복지로 현 직원들의 만족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펄어비스의 이같은 복지 정책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탄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이색적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다른 게임사와 다르게 이색적인 복지 문화로 취준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복지에 대한 질문도 많다.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앞으로 또 다른 재미있는 정책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게임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타 분야 기업과 다르게 입사 후 바로 복지 정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통상 입사 후 1년이 지나야 복지나 임금에 대한 부분을 누릴 수 있지만 게임업계는 신입은 교육연수 기간이 지난 후, 경력은 적응 시간이 지난 후 바로 대입할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분야는 대기업을 배제하고 대부분 직원들은 이직율이 많기 때문에 사내문화 자체를 누릴 수 있는 건 보통 1년이 지난 후”라며 “하지만 게임분야는 특성상 신입, 경력 모두 프로젝트 등에 바로 투입되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취준생 입장에서 복지나 연봉 면에서 바로 누릴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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