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용 차세대 핵심칩 3종 · 고성능 기지국 라인업 소개

[굿모닝경제=오세은 기자]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가 사상 첫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고 신규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MWC 오프라인 전시 대신 자체 온라인 언팩 행사를 열고 5G 기술과 장비를 공개한 것.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한국시간으로 22일 밤 11시 삼성전자 뉴스룸과 공식 유투브 채널에서 '삼성 네트워크 : 통신을 재정의하다'라는 주제로 글로벌 버추얼 이벤트를 열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한국시간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네트워크 : 통신을 재정의하다' 행사에서 고성능 기지국에 탑재되는 차세대 핵심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한국시간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네트워크 : 통신을 재정의하다' 행사에서 고성능 기지국에 탑재되는 차세대 핵심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4G 이동통신이 보급되기도 전인 지난 2009년에 선제적으로 5G 연구를 시작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전세계 5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사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5G 시장에서 이미 4G 사업 계약 건수보다 더 많은 사업 계약을 수주했다"며 "전세계에서 400만대 이상의 5G 기지국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년 이상의 자체 칩 설계 경험과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5G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도 업체와의 파트너십과 차별화된 솔루션을 통해 모든 사물과 사람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로의 진입 가속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기지국용 차세대 핵심칩 3종과 고성능 이동통신 기지국 라인업, 그리고 삼성전자가 나아갈 6G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기지국용 차세대 핵심칩은 ▲2세대 5G 모뎀칩(5G Modem SoC) ▲3세대 밀리미터웨이브 무선통신 칩(mmWave RFIC) ▲무선통신용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통합 칩(DFE-RFIC Integrated Chip) 등 3종이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면서도 기지국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공통된 특장점이다.

이들 기지국용 핵심칩 3종은 2022년에 출시되는 차세대 고성능 기지국 라인업에 탑재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세대 5G 모뎀칩'은 기존 대비 데이터 처리 용량은 2배로 늘리면서도 쎌(Cell)당 소비전력은 절반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5G 통신 필수 기능인 빔포밍 연산도 지원한다. 빔포밍은 모바일 기기와 네트워크 기지국 양쪽에서 안테나 여러 개로 공급되는 신호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해 빔을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3세대 밀리미터 웨이브 무선통신 칩'은 28GHz(기가헤르츠)와 39GHz의 2개 고주파대역(mmWave)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며, 안테나 크기를 약 50% 줄일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무선통신용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통합 칩'은 저주파와 초고주파 통신에 사용되는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상호 변환하는 칩으로 지원 주파수 폭을 최대 2배 늘리고 기지국의 무선 신호 출력을 높이면서도 소형화할 수 있는 칩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3세대 듀얼밴드 컴팩트 매크로' 기지국과 '다중입출력 기지국' 등 고성능 이동통신 기지국 라인업도 공개했다.

'3세대 듀얼밴드 컴팩트 매크로 기지국'은 업계 최초로 2개의 초고주파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며, 현재까지 공개된 제품 중 최대인 2400MHz(메가헤르츠)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대역 5G 주파수를 지원하는 차세대 '다중입출력 기지국'은, 400MHz 광대역폭을 지원한다. 새로운 방열 기술을 적용해 최대 통신 속도는 높이면서도 소비전력은 20% 줄였고, 크기는 30% 줄여 설치가 쉽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 안테나 라디오' 솔루션도 공개됐다.

'원 안테나 라디오' 솔루션은 3.5GHz 대역을 지원하는 대용량 다중입출력 기지국과 700MHz 대역부터 2.6GHz 대역을 지원하는 수동형 안테나를 통합한 것이다. 안테나 설치 공간을 최소화하고, 간편한 설치를 지원해 망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삼성전자는 이날 상용 수준의 '5G 가상화 기지국(vRAN)' 솔루션도 공개했다. '5G 가상화 기지국'은 범용 서버에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다중입출력 기지국'과 연결되어 멀티 기가비트(Gigabit) 데이터 속도를 지원해 초고속 5G 상용망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이동통신의 새로운 영역인 '프라이빗 네트워크'에 특화된 솔루션을 공개하는 동시에 6G 기술에 대한 비전도 공유했다.

통신장비, 관리 및 운영 시스템, 단말기, 어플리케이션 등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사업 규모와 산업군별로 맞춤형 '프라이빗 네트워크'을 제안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운영하고 있는 '5G 스마트 팩토리'와 국내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테라헤르츠 데이터 통신에 성공하는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이동통신 시대를 선도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6G 기술 투자에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를 넘어 6G 시대가 도래하면 XR(확장현실), 초고해상도 렌더링, 디지털 복제 등 산업의 물리적·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사용자의 손끝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 동안의 기술 혁신을 토대로 최첨단의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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