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충성도 '압도적'...유일한 리스크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더 뉴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굿모닝경제=장민서 기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준대형 세단 대결에서 기아의 K8을 꺾으며 독주하고 있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에서 9684대를 판매하며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지난달 8일 출시, 그랜저와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기아의 K8은 5017대가 판매됐다.  

K8은 기아의 K7 후속 모델로 2017년 2세대 K7 출시 이후 약 5년여 만에 완전 변경을 거쳐 나온 3세대 모델이다.

업계에선 K8이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보급 초기인데다 인지도 면에서 오랜 시간 명성을 다져 온 그랜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델이다. 인기의 비결은 높은 상품성과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다. '성공의 대명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젊은 감각을 담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특히 2019년 11월부터 판매된 더 뉴 그랜저는 이전보다 넓은 실내 공간과 첨단 기능을 갖추고도 4000만원대 안팎의 가격으로 가성비 좋은 준대형 세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덕분에 고객층도 30대까지 확대됐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랜저에 대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면서 "요즘엔 쏘나타와 아반떼 고객층까지 그랜저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그랜저는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도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이는 모델"라며 "완성도가 뛰어나 출시할 때마다 인기를 끌고 있고, '그랜저를 선택하면 실망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아닌 고정관념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나왔지만 그랜저가 과거부터 쌓아온 '고급차'·'대형차'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지난해 법인사업자가 구매한 승용모델을 보면 그랜저는 3만1211대로 G80(2만2292대) 보다 앞선다. 아직까지 임원용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베스트셀링카 입지를 견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2021년형 그랜저를 출시하고 '그랜저 르블랑'이라는 이름의 스페셜 트림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가지 리스크는 반도체 수급 문제다. 현대차 역시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지난달 나흘 가량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또한 반도체 수급난으로 아이오닉 5 등 일부 모델 출고가 지연되면서 일부 옵션을 제외하면 더 빨리 출고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그랜저 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원하는 옵션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옵션에도 영향이 있다면 이 같은 부분 또한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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