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인재확보 경쟁, 효율성 제고 위한 필수 조건"
펄어비스, 약 20가지 제도... 매월 양육비, 주거비 지원
선데이토즈, 섬세함 느껴지는 '예비맘 케어제도' 발군
엔씨소프트, 학자금 대출 상환 1500만원까지 '실속형'

펄어비스 사옥 [사진=최빛나 기자]
펄어비스 사옥 [사진=최빛나 기자]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인재영입 경쟁에 한창인 가운데 이색적인 복지정책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원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내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지만 미혼직원들을 위한 가사청소 지원 프로그램, 반려동물 보험 지원, 난임 비용 지원 등 파격적인 복지를 내건 회사들도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의 최강 복지 회사로 불리는 펄어비스는 이색적인 복지가 가득하다. 

눈에 띄는 지원은 자녀 인원 제한 없이 1명당 매월 5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고 있다. 회사 인근으로 이사해 거주할 경우 매월 50만원을 거주비도 지급한다. 이외에도 ▲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 ▲자녀의 학자금 지원(최대 연 700만원) ▲난임 부부 의료 비용 지원 ▲경조금 및 상조서비스 등을 비롯해 헤어샵과 피트니스 이용 지원 등 약 20가지의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중 '가사 청소 지원'은 혼자 거주하는 미혼 임직원들의 가사 청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대상은 미혼 직원 중 독립 거주자에 한하며 거실, 침실∙침구 정리, 설거지 및 주방 청소, 욕실 청소, 쓰레기 배출 등 월 1회 지원한다.

'반려동물 보험 지원'의 대상은 강아지 혹은 고양이를 키우는 임직원으로 1인당 최대 3마리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반려 동물의 통원∙입원 의료비, 반려견 보상 책임 등을 보장한다.

'기념일'과 '생일' 복지 지원도 대폭 늘렸다. 결혼기념일은 본인 외 부모까지 확대, 생일은 기존 본인에서 배우자, 부모, 자녀뿐 아니라 형제∙자매와 조카까지 확대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입사기념일, 크리스마스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가했다. 임직원은 해당 기념일에 10만원 상당의 '꽃 바구니와 케익' 혹은 '과일 바구니' 중 선택해 받을 수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게임개발이라는 직업 특성상 육체와 정신적 소모가 큰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제공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해 호응도 높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직원이 행복한 기업 TOP 9위에 선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도대체 어떤 복지가 있길래 직원이 행복하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특히 선데이토즈의 ‘예비맘 케어 제도’가 화제였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예비맘 케어 제도’는 선데이토즈 일하는 법을 대표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맘 케어 제도는 선데이토즈에 근무하고 있는 예비맘이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 임신 축하 키트를 선물로 받는다.

임신 축하 키트에는 출산 뒤에도 예쁜 배를 위한 튼살 크림, 태아 발달을 위한 필수 영양소 엽산, 빈혈과 조산을 방지하는 철분, 태아의 뼈와 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D, 전자파 차단 담요, 임신출산육아대백과 등 워킹맘으로서 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물들이 구성돼 있다.

선데이토즈 소속 예비맘의 경우 임신 기간 중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단축 근무도 신청할 수 있다.

유산의 위험이 높은 임신 12주까지는 2시간 단축 근무를, 12주에서 16주까지는 1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으며 몸이 무거워지는 임신 30주부터 35주까지는 1시간 단축 근무를, 36주부터는 2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하다. 

검진을 위해 병원을 가야 하는 예비 워킹맘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근로기준법상 유급휴가로 규정되어 있는 제도를 사용해 4주에 한번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출산을 축하하는 의미로 직원이 원하는 육아 아이템을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학창시절 등록금으로 쓴 학자금 대출을 상환해주는 게임사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직원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 지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제도는 회사가 직원들의 재학시절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원하는 사후 장학금 개념의 특별 복지 제도다.

엔씨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공채로 입사한 신입사원의 학부 등록금 대출 상환을 최대 1000만원까지 포스트 장학금으로 지원해오다 올해 개편을 통해 지원금을 최대 1500만 원으로 늘렸다. 대상자도 공채 신입사원과 경력 2년 미만의 정규직 수시 입사자로 확대했다.

현재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엔씨(NC)가 유일하다. 최근 대학생들의 경우 비싼 등록금으로 인해 학자금 대출로 학업을 진행하고, 졸업한 뒤 월급을 받아 갚아나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한 신입사원에게는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복지일 수 밖에 없다.

게임빌-컴투스-GCP 3사는 직원들의 심리 지원 프로그램 ‘상담포유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직원들의 대인관계, 가정문제, 불면증 등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을 상시 진단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감)를 극복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도록 세심하게 운영 중이다.

게임빌·컴투스·게임빌컴투스플랫폼가 도입한 상담포유 서비스 [사진=게임빌]
게임빌·컴투스·게임빌컴투스플랫폼가 도입한 상담포유 서비스 [사진=게임빌]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월 1회 진행하고 있던 주4일 근무제도를 월 2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7월에 직원들이 가족 혹은 개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충분한 주말을 선물한다는 취지로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전사적 차원에서 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바뀐 정책에서는 월 1회 진행되던 주4일 근무제도를 월 2회, 격주로 확대 운영한다. 월요일에는 30분 늦은 10시 30분 출근에, 금요일은 5시30분 조기 퇴근, 점심시간 30분 연장도 동일하게 유지한다. 

이처럼 게임업계의 복지가 확장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산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재확보의 중요성이 타산업군에 비해 크고 직원 연령대가 낮은 것도 이색적인 복지제도가 나오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게임업계 특성상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대부분 20~40사이에 분포되어 있다.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 인 만큼 일과 자신의 삶의 균형은 나눠주기 위한 방법으로 복지를 도입한다. 올해 초 넥슨이 연봉 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게임업계들이 연달아 연봉을 인상했던 것은 치열한 인재확보 경쟁의 한 단면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일과 더불어 취미나 특기도 중요하게 여기는 대부분의 젊은 직원들을 존중해야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복지제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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