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배민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굿모닝경제=김형수 기자] 배달앱 업체들의 배달료 인하와 속도 경쟁 등에 반발하는 배달 라이더들이 정부와 국회에 대안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29일 라이더유니온은 다음달 2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 본사 앞에서 '라이더 생존권 보장을 위한 쿠팡·배민라이더 노동자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쿠팡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약 1.5㎞ 떨어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본사까지 행진한다. 이들은 라이더의 안전운행을 고려, 배달 속도 경쟁 중단을 요구할 전망이다. 배민은 주문 접수 이후 45분 내에 배달 완료를 내건 번쩍배달을, 쿠팡이츠는 30분내 배달을 앞세운 치타배달을 운영 중이다.

배달 라이더의 소득을 보장하라는 주장도 나올 예정이다. 배민이 번쩍배달의 인공지능 배차를 한 번에 2~3건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1건 배차로 바꾸고, 쿠팡이츠는 최저 배달 수수료와 거리할증 수수료를 내려 수입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보험가입 기준에 대한 의견도 제기될 전망이다. 배민은 지난 24일 바이크 라이더 및 커넥터 입직 요건으로 기존 유상운송 종합보험에 유상운송 책임보험을 추가했다. 유상운송 책임보험은 유상운송 종합보험에 비해 사고 발생 시 대인·대물 배상 범위가 축소·제한된다.

쿠팡이츠는 유상운송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유상운송 보험료 현실화를 통해 배달 라이더들의 가입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이츠, 배민라이더스, 배민커넥터 등이 모두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국회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오는 28일 국회 앞에서 바이크에 플래카드를 매달고 대규모 행진을 벌이며 입법을 촉구할 계획이다.

플랫폼 산업의 특성 상 플랫폼 노동자의 협상력은 약할 수밖에 없으므로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하고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법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불이익한 근무조건의 변경 금지 ▲안전배달료 도입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권 ▲배달하려는 사람에 대한 면허와 안전 교육 보험 강화 등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대한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협의회 위원장은 "플랫폼 산업에 대한 정부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플랫폼 노동자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들이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많이 만들어놓지 않는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일을 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