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첫날 1만8015대...기아 세단 중 역대 '최다'

K8.[사진=기아]
K8.[사진=기아]

[굿모닝경제=장민서 기자] 기아의 새 준대형 세단인 K8이 사전계약 첫 날 자사 세단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동급 경쟁자이자 내수 판매 1위인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의 기록도 넘어선 수치다.  

기아는 다음달 초 출시 예정인 준대형 세단 K8이 사전계약 첫 날인 23일 1만8015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1월 출시한 3세대 K5 모델이 보유한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7003대)를 1만1012대 초과 달성한 수치다. 현대차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가 지난 2019년 11월 세운 1만7294대 기록 역시 넘어섰다. 

K8은 기아의 K7의 후속모델이다. 지난해 준대형 세단의 강자인 그랜저가 14만5500대가 판매된 반면 K7은 이에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만1048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K7을 대체할 K8의 사양이 공개되면서 왕좌를 놓고 그랜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K8의 전장은 5015mm로 K7(4995mm)에 비해 20mm 더 길어졌다. 그랜저(4990mm)보다도 25mm 정도 길다. 전폭은 1875mm로 그랜저와 같으며 전고(1445mm)는 15mm 낮아졌다. 또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의 경우 K8이 2895mm로 그랜저보다 10mm가 더 길다. 

2.5와 3.5 가솔린, 3.5 LPI 등 총 3가지 모델로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상반기 중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K8 3.5 가솔린은 300마력으로 그랜저 3.3 가솔린보다 10마력 더 높다. K8 3.5 LPI(240마력)도 그랜저 3.0 LPI(235마력)보다 세다.

특히 K8 3.5 가솔린 모델에는 국산 준대형 세단 최초 전륜 기반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적용했다. AWD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노면 조건과 주행 상태를 판단, 구동력을 전·후륜에 능동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탑승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아울러 3.5 가솔린 모델과 3.5 LPI 모델은 국내 최초로 투 챔버 토크 컨버터가 적용된 신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엔진과 변속기를 연결해주는 토크 컨버터는 엔진에서 발생한 힘(토크)을 변속기로 부드럽게 전달하고, 토크 컨버터 내에 있는 댐퍼 클러치를 통해 엔진과 변속기를 직접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제네시스 모델에 적용된 '에르고 모션 시트'도 기아 모델 중 최초로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공기 주머니를 개별적으로 제어해 앉은 상태로 스트레칭을 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컴포트 스트레칭 모드',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거나 시속 130km 이상으로 주행 시 시트의 지지성을 조절해 운전자를 잡아주는 '스마트 서포트', 운전 1시간 경과 시 공기 주머니를 조절해 편안한 착좌감을 주는 '자세 보조' 등을 지원한다. 

K8의 가격의 경우 2.5 가솔린 3279만~3868만원, 3.5 가솔린 3618만~4526만원, 3.5 LPI 3220만~3659만원으로  그랜저(3172만~4349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자동차 전문가들도 K8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K8이 K7에서 이름을 바꾸고 첨단 장비를 갖추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무장했다"며 "소비자가 느끼는 가성비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그랜저의 영역을 상당히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사전예약 첫 날 2만대를 육박했다고 하면 K7의 부진을 상당히 만회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경쟁력도 있어 그랜저의 판매가 다소 위협받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K8은 새로운 기아의 첫 번째 모델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 아니라 국내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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