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을 최대 국정 과제로 정한 새누리당이 당력을 총 집결시키고 있다. 최고회의는 물론 친박계 의원들로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특히 야당 일각에선 여당의 노동개혁에 동조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어 노동개혁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17일 자신이 주관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의 노동개혁 관련 세미나에서 "노동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여당은 선거 일정 때문에 좌고우면 하지말고 강력한 정책 동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야당은 쌩뚱맞게 끼워넣고, 조건 달고, 논의주제를 확장시키는 것으로 개혁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대환 경제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당에서도 상당히 노동개혁에 열의를 가지시고 특위까지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며 "당정청이 분업적 협업으로 노사정위를 지원해 주신다면 어렵지만 반드시 달성해야 할 개혁이기 때문에 노사정 대표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도 청년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노동개혁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청년들을 상대로 일자리 증대를 약속하고 노동개혁을 위해 청년층의 절대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 최고위원은 "낡은 질서를 새로운 질서로, 새로운 문화로 바꿔야 투자가 활성화 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며 "노동개혁을 내년으로 넘기면 바로 총선이고 온갖 포퓰리즘이 난무해 개혁이라는 아픈 과제는 손을 대기가 어렵게 된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위해 개혁을 밀어 붙여달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개혁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재도약의 열쇠라고 강조하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에서 "노동개혁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현실적인, 냉정한 인식과 함께 경제 체질의 획기적 대전환과 수술이 필요하다"며 "노동개혁은 우리 아들딸들 미래를 생각하면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미루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과제이다. 다시 한 번 노동계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노동개혁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고 국가미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노사정위 재개를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해 조속히 대타협을 도출하고 정기국회에서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당정청이 긴밀하게 공조키도 했다"고 밝혔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근 사람들을 만나면 노동개혁에 대해 일부 근로자라든가 국민들은 일자리를 뺏는 개혁이 아니냐는 의심을 아직 사고 있다고 한다"며 "지역을 순회하며 토론회, 세미나를 한다든가 해서 뭔가 새롭게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당정책위는 노동개혁 특위 활동을 지원하고 교육, 금융, 공공개혁이 되도록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금융선진화를 위해 핀테크산업활성화 특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노동개혁에 찬성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새정연의 전열에 균열이 일고 있는 것이다. 

30대인 새정치민주연합 이동학 혁신위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노조를, 새누리당은 기업을 설득해 노동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임금피크제와 '저녁이 있는 삶'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이 혁신위원은 "10%의 조직노동은 우리 사회의 상위10%가 됐고 90%의 노동자와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못한 자들은 거대한 사각지대가 됐다"며 "이들 10% 상위층이 전체 수익의 45%를 가져가고, 90%가 나머지를 나눠 갖는 (노동) 양극화 구조가 점차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혹자는 정년연장 대상자들의 임금을 깎는다고 실업상태의 청년들이 구제되는 것이냐 묻는다"며 "일리있는 질문이지만 이는 청년고용 효과와 별개로 노동계가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 임금자들의 월급도 중요하지만 정치체계에서 소외된 다수의 국민들의 노동의 질과 기회파생이 훨씬 중요하다"며 "대신 우리는 기업에 장시간 저효율로 우리의 저녁을 빼앗아가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일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고개를 숙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솔로몬의 재단에 올려진 아이를 살리는 심정으로 양보를 하고, 아이의 생사를 맡긴 친엄마의 심정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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