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온라인 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온라인 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굿모닝경제=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차세대 백신 연구개발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백신 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위탁생산(CMO) 현황,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현황 등을 발표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웨이브2 프로그램에 선정된 점을 강조하면서 게임 클로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NBP2001과 GBP510이다. NBP2001은 NBP2001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자 개발한 후보물질로, 현재 1상이 진행 중이다. GBP510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빌 게이츠 재단) 지원을 받아 워싱턴대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백신이다.

CEPI 지원을 받는 백신은 GBP510이다. CEPI 지원은 웨이브1과 웨이브2로 나뉜다. 웨이브1은 팬데믹 종료를 위해 신속하게 개발될 수 있는 백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웨이브2는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는 백신이 지원 대상으로, 임상 비용 전액이 지원된다. 국내 임상은 1/2상으로 진행 중이다.

안 대표는 "GBP510는 3분기 중 3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웨이브2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게임 클로저로서의 백신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첫 번째이자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일정이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70억 인구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지금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 게이츠 재단, CEPI와 함께 저개발 국구 중심으로 진출하는 한편 선진국 시장으로의 진출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특히 빌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백신 개발 시 일정량을 적정 가격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공중 보건에 기여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 재단이 확보한 물량은 저개발 국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게 자율권이 있어 국내 공급과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는 게 안 대표 설명이다.

안 대표는 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과 체결한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 외
다른 영역에서의 CMO 진출 구상도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해서는 백신 시장에서 블록버스터로 손꼽히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내놓을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계열 내 최고 의약품(Best in Class)을 목표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의 CMO 경험을 토대로 면역항암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전 분야로 CMO를 확대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스스로 생산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며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을 활용해 백신 뿐 아니라 면역항암제 등 바이오 영역의 CMO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IPO 이후 확보되는 약 1조원의 자금 활용 방안도 공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달 4~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같은 달 9~10일 청약을 거쳐 상장한다.

안 대표는 "미래를 위한 시설 투자에 약 4000억원, 플랫폼 기술 확보에 100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연구개발에 1500~2000억원을, 플랫폼 기술 확보에 1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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