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CEPI 지원 백신 투 트랙 전략

[굿모닝경제=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 3분기까지 2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 후보물질을 선정해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은 총 7건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BP2001과 GBP510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중 유일하게 두 가지 후보물질로 임상을 진행한다.

NBP2001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자 개발한 후보물질로, 지난해 11월24일 임상 승인을 받아 1상을 실시하고 있다. GBP510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지원을 받아 워싱턴대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백신으로, 지난해 12월31일 식약처의 임상 승인을 받아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GBP510은 국제감염병혁신연합(CEPI) 웨이브(Wave)2 과제로 선정돼 임상 비용 전액이 지원된다. CEPI 과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긴급 대응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인 웨이브1과 장기적으로 최적화한 백신 마련책 개념의 웨이브2로 나뉜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백신이 웨이브1 과제에 속한다.

웨이브2로 선정되려면 ▲백신 효과 우수성 ▲수율에 따른 경제성 ▲유통 편의성 ▲연구개발 역량 ▲생산 능력 등의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중 웨이브2에 선정된 기업은 현재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투 트랙 백신 개발 노선을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3분기까지 두 백신의 임상 중간 결과를 확인하고, 한 가지 후보물질을 선정해 대규모 임상 3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임상 진행 상황이나 결과에 따라 두 물질 모두 개발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상용화 시점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화 이후 백신 생산은 경북 안동에 위치한 엘하우스가 맡는다. GBP510의 경우 개발이 완료되면 코백스(COVAX)에 공급돼 개발도상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이 출시되는 시기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빨리 개발되는 백신이라기보다 궁극적으로 코로나19 게임 클로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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