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영화관람료 이어 관람권까지 인상 검토

CGV용산아이파크몰 로비의 모습 [사진=CJ]
CGV용산아이파크몰 로비의 모습 [사진=CJ]

[굿모닝경제=김형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영업난에 허덕이는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데 이어 CGV를 시작으로 영화관람권 가격도 올릴 전망이다.

17일 CGV는 내년 1월부터 전국 CGV 극장에서 쓸 수 있는 일반·IMAX·4DX 영화관람권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GV 홈페이지에서 현재 일반 영화관람권은 1만원, IMAX 영화관람권은 1만5000원, 4DX 영화관람권은 1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들 영화관람권을 가격을 1000원씩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26일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데 이어 영화관람권 가격도 올리는 것. 일반 2D 영화 기준 CGV 영화관람료는 주중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주말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변경됐다.  

멀티플렉스 업체가 파는 영화관람권은 조조, 주말 오후 등 시간대와 상관없이 지정된 상영 타입의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품권이다. 멀티플렉스 극장 일반 2D 영화관람료는 주중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이나 영화관람권을 쓰면 1만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대신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고 2년 안에 써야하는 등의 조건이 붙어있다.

CGV 관계자는 "소비자부담을 줄이고자 여태 영화권람권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 내년 1월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GV에 이어 영화관람료를 올린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는 영화관람권 가격 조정에 대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달 일반관, MX관, 컴포트관 영화관람료를 평균 1000원 인상했고, 롯데시네마는 이달 초 일반관 및 일부 스페셜관 영화관람료를 성인 기준 7000원~1만2000원에서 8000~1만3000원으로 올렸다. 

코로나19로 영업난을 겪는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3분기 롯데컬처웍스는 전년 동기 대비 67.4% 급감한 6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한편 440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의 극장부문 매출은 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은 15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CGV도 부진했다. 매출은 68.8% 감소했고 968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영화관람료를 올리며 영화관람권 가격은 인상하지 않아 지금 영화관람권을 쓰면 전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영화관람권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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