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마저 계파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절망"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에 앞서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혁신을 실천하겠다고 우리는 국민께 거듭 약속했고,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혁신위가 마련하는 안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늘 당무위는 우리가 혁신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첫 관문"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13일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의결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안에 따른 당헌·당규 개정안을 발의한 뒤, 오는 20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개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 대표는 "혁신은 우리당의 생존을 위해, 또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피할 수 없는 길이다. 혁신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마저 계파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절망이다. 고통스럽고 두렵더라도 혁신에 한 마음이 되어달라"고 피력했다.

이어 "지난 당무위와 국회의원 연석 회의에서도 우리는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혁신위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결의한 만큼,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당무위가 전폭적으로 수용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혁신안은 당대표부터 시작해서 우리당 구성원 모두에게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과 헌신할 것을 요구하는 고강도 혁신안"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당은 여러 차례 혁신을 말했지만 번번이 혁신안을 논의하는 데만 그치고 혁신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이는 우리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게 된 근본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최고위원회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혁신위원회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당은 그 결정사항을 전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 좋은 미래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은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내용, 특히 현실성이나 공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관심이 적다"며 "과연 우리 당이 기득권이나 관행을 내려놓고 과감히 혁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이 처한 상황은 당 내부의 시스템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를 놓고 당력을 집중해서 논쟁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며 "지금은 당의 해체 결정을 제외한 그 어떤 혁신적인 내용이라도 우리는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절박한 각오만 필요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혁신위원회의 제안사항 중에서 의견수렴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향후 당내 공식적인 의결과정에서 본래의 결정 취지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보완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회의 제안사항을 놓고 더 이상의 소모적인 갑론을박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편을 갈라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당 안팎의 분열주의적 행위와 시도에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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