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주총안 무난한 통과, 배터리 적기 투자로 글로벌 1위 지위 유지

LG화학의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떼내는 물적분할안이 압도적인 찬성하에 확정됐다.
LG화학은 30일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20∼29일 분할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으며 30일 주총까지 이어졌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분할에 반대 의견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대다수 찬성해 무난히 통과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주총 투표 77.5% 참석에 찬성률이 82.3%에 달했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30일 LG화학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30일 LG화학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LG화학은 12월1일을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한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3일로 잡혔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000억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정도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현재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25년 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앞으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투자를 확대해 신설법인의 매출을 2024년 기준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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