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인사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에 이어 단행한 ‘2015년 임원인사’에서도 신임 임원들의 평균연령이 다소 낮아져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주도한 첫 임원 인사에서 신임 임원들의 평균연령은 46.7세로 2014년의 47세보다 더 젊어졌다. 2012년의 평균나이는 47세, 2013년 46.9세로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확인됐다.

삼성의 신임사장단 평균연령은 53.7세로 지난해(54.3세)보다 낮아졌다.

다만 전체 임원 평균연령은 50세로 2012년 49.5세, 2013년 49.7세, 2014년 49.9세와 큰 차이가 없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실적 부진 등으로 승진 규모를 최소화한 가운데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젊은피를 대거 수혈해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30대 해외 현지인의 본사 임원 승진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려 실력과 성과에 기반한 인사철학을 입증했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의 프라나브 VP는 올해 33세에 불과하다.

그는 MIT 미디어랩 출신의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천재급 인력으로 유명하다.

갤럭시 기어의 혁신모델을 제안하고 360도 3D영상 촬영 카메라 등 신개념 혁신 UX(사용자 경험) 개발을 이끌었다.

1981년 5월생인 그는 2003년까지 인도 구자라트 대학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2005년까지 봄베이 소재 인도기술협회 산업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2005년 1월부터 1년간 마이크로소프트 인도지사에서 연구를 하다 2008년부터 MIT 미디어랩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그는 손가락 제스처로 현실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식스센스(6th Sense) 기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현시켰다.

이 기술은 2009년 11월 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시연,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39세인 삼성전자 미국법인 컨슈머영업 데이브다스 SVP도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미국 TV시장 매출을 15% 끌어올리고 역대 최고 수준의 시장점유율(35.6%)을 기록하는데 막대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최대 거래선인 베스트 바이 내 TV전용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들을 과감히 발탁해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지속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에서 총 승진 규모는 353명으로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이다.

이는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수준으로 삼성은 2012년 501명, 2013년 485명, 2014년 476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발탁승진 규모도 대폭 줄었다. 발탁승진이란 정해진 근속 연한 보다 빠르게 승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발탁 8명, 전무 16명, 상무 32명 등 총 56명이 발탁승진했다. 삼성은 2012년 54명, 2013년 74명, 2014년 86명에 대한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높은 성과를 올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예년보다 승진규모를 확대, 지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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