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0월3일 동서독이 통일된지 꼭 30년이 됐다.

베를린 장벽이 1989년 11월 9일 무너진 이후 동서독 분단이 끝난 기쁨은 컸다. 하지만 1990년 실제 통일이 현실화하는 시점에서 독일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서독에 의한 동독 병합임이 분명했고 동독지역 산업, 정치, 관공서 교육, 대학 등 모든 것이 서독에 의해 점령됐다. 동독 주민들은 2등 시민이라는 불만, 서독지역에서는 동독의 경제파탄에 대한 불만이 부풀어 올랐다. 통일 이후 독일은 긴 불황에 빠졌고 서로 반목하는 시기가 이어졌다. 주로 동독지역 고용환경이 급속히 악화되어 경제가 정체되었다. 30년전 동독의 1인명 GDP는 서독의 절반에 불과했다..1991년 5%중반이었던 독일의 실업율은 2004년에는 10%를 돌파했다. 고용·소득 환경의 악화로 경제성장은 부진, 사회보장 지출 증대 등으로 인해 재정적자는 확대됐고 .2000년대초"유럽의 병자"라고 야유를 받았다.

이런 상황을 바꾼 것은 2003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권이다. 슈뢰더 정권은 해고 규제를 완화해 노동시장의 유동성을 높였다. 사회보장 개혁을 동시에 진행하여 실업보험의 수급기간을 단축해 취업을 촉진하고 실업자가 소개된 직업을 거부했을 경우에는 급부를 감액했다. 기능연수의 실시나 인재소개 서비스의 강화도 병행했다. 독일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래 일하려고 하는 환경이 정비되고 생산성이 향상됐다.

혁명적인 변화로 독일정치경제사회는 안정세를 찾았다. 독일통일 이후 15년이 지난 2005년 동독출신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취임한 이후 무려 15년 장기집권을 이어가면서 과거 동서독의 정치경제사회적 괴리감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통일로 가는길도 험난하지만 통일 이후의 과정은 만만치 않음은 독일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교훈이다.

한반도의 통일에는 더욱 혹독하고 수많은 극복요소가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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