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으로 두번이나 총리 중도하차, 경제-정치-외교 성과도 미흡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28일 사의표명을 앞두고 공식일정을 강행했다.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지만 국내외에서 장기 집권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며 쓸쓸한 퇴장에 머물고 말았다./사진출챠=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28일 사의표명을 앞두고 공식일정을 강행했다.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지만 국내외에서 장기 집권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며 쓸쓸한 퇴장에 머물고 말았다./사진출챠=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8년여이라는 일본 역사상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8일 지병치료를 위해 사의를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13년전인 2007년 9월 내각 총리대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었다"면서 과거의 전력을 거론했다. 17세부터 앓아온 궤양성 대장염이 13년전에 이어 올해에도 두번이나 발목을 잡았다. 난치병인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호전돼도 재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고, 약으로 완전히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내각은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을 강행하기 위해 코로나19에 대해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이어 2분기 경제성장률 마저 마이너스 30%에 육박하는 2차대전 전후 최악이라는 처참한 실적을 기록했다.

결국 일본 언론들이 아베 내각 지지율은 30%대로 하락했다.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10%대를 겨우 넘길 정도로 민심이 돌아서 결국 사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 서두에 직전까지 참여한 코로나19 대책회의 결과와 내용에 대해 언급했지만 때늦은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감과 동시에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도록 지역 의료기관에서 하루 평균 20만건의 검사능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후임 총리에 대해 소속정당인 자유민주당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아베총리는 "차기 총재 선출은 집행부에 맡겨야 하는 것으로 내가 말할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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