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2분기 NIM 1.42%...LCR 완화 연장은 긍정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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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역대 최저 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을 기록한 은행권에서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돈을 빼가는 '뱅크런' 우려로 인하하지 않고 버텼으나 초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결단을 내린 모습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4일 거치식·적립식예금 6개 상품 금리를 최대 0.60%포인트(p)를 내렸다.

SC제일은행 역시 지난 18일 '퍼스트가계적금(정기적립식)' 이자를 0.25~0.30%p 인하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다음달 19일과 27일부터 예금 상품 5종과 3종의 우대금리를 0.25~0.50%p, 0.50~1.00%p 인하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지난 6월 수십종의 수신상품 금리를 내렸으며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정기예금 상품 1종의 우대금리를 0.30%p 인하한 바 있다.

앞서 국내은행 NIM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사상 최저인 1.42%로 1분기 대비 0.04%포인트(p) 떨어졌다.

은행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역시 상반기 기준 2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억원(0.2%) 줄었다.

거기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이자(여신금리)에서 예적금이자(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이라는 게 금리와 기간의 미스매치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지금 같은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무엇도 할 수 없다"며 "비용을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규제완화 방안은 은행권에 한숨 돌릴 수 있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외화·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 기한 연장이 부담을 덜어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백두산·정인묵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신 조달이나 대출 운용 면에서 유연성이 생겨 대출 증가율이나 NIM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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