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행보 가속화…"정치권, 국민 위한 개혁의 길 앞장서야"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평택 고덕 국제화 지구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단지 기공식'에 참석,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투자 촉진 등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을 주문하는 등 경제 살리기 행보를 본격 재개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 현장을 찾아 단지 조성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통해 제조업을 스마트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민간과 기업의 적극적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며,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에게 미래 산업과 국가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며 ▲투자 확대 ▲고부가가치 신산업 적극 진출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 3가지 당부사항을 제시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규제개혁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박 대통령은 "도전과 열정의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미래를 내다보며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해 주기 바란다”며 “일자리를 만들고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투자이며,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평택공장 투자가 조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투자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현장대기 프로젝트를 통해 애로를 해소하면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고부가가치 신산업에 적극 진출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시스템반도체처럼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첨단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규제를 철폐하여 시장의 조기 진입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구글과 애플의 사례에서 보듯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개별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산업생태계간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은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용기있는 투자와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높이 평가될 부분"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택공장 건설을 통해 기흥과 화성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됐는데 명실상부한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축구장 약 400개 넓이에 이르는 총 부지 면적 289만㎡(87.5만평)로,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ㆍ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91만평)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 부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1기를 건설하고,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000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규모에 해당한다.

이번 투자로 41조원의 생산유발과 15만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되며, 기흥ㆍ화성ㆍ평택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될 전망이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라인으로 조성되며 오는 2017년 상반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이번 투자를 통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율주행자동차 및 웨어러블기기 등 첨단스마트융합제품과 같은 미래신성장동력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역량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 창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전날 공무원연금개혁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와 정치권은 각 당의 유불리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국민을 위한 개혁의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각 당의 입장을 떠나 공무원연금개혁 처리를 우선해달라는 강력한 요청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과 고객사 및 협력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 근로자, 지역주민 등 각계각층의 6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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