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보름 만에 외국인 순매수 전환

17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7.46p(3.09%) 상승한 1,914.53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유입에 힘을 얻어 3% 이상 급등해 1910선을 회복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46포인트(p)(3.09%) 상승한 1914.53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910을 웃돈 것은 지난달 10일(1962.93) 이후 한 달 보름 만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26억원, 237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117억원을 순매도했다.

먼저 외국인의 복귀가 눈에 띈다. 지난달 5일부터 한 달 반 이상 계속해서 순매도했던 이들이 3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9일~7월 23일 동안 벌어진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기록이다.

개인의 순매도는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상태에서도 강한 매수 행진으로 지수 하락을 지지했던 '동학개미'들이 차익 시현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11.36p(1.82%) 상승한 634.7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1억원, 268억원어치를 샀으며 외국인 홀로 35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증시 급등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큰 영향을 끼쳤다.

또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며 시간외 미국 뉴욕 증시 선물 지수를 견인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0.88%) 내린 1217.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활동 재개 외에 주가 반등을 위해 필요했던 재료 두 가지가 공개됐다"며 "보잉 생산 재개는 크레딧 위험 완화·경영 정상화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고, 치료제 개발 가능성 상승은 코로나19 공포를 완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재료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 특징은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라며" "3000억원대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전기전자 업종 집중은 외국인 귀환의 전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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