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병원내 화상 진료 추진…의료계와 방안 논의"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인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그 대안으로 병원 내 화상진료 등 의사와 환자 간 비대면 진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근무 교대를 위해 격리병동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한국정책신문=한상오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인 감염 위험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의사와 환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 진료를 볼 수 있는 비대면 진료 방안 검토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인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진료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홍보관리반장은 "병원 내 건물에서 의사가 화상으로 진료하는 방식 등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의료계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런 의료인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같은 병원 건물 내에서 화상을 연결해 진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병원 이외 장소의 비대면 진료는 현재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원내에서 진료실과 병실간 비대면 진료만 추진한다.

다만, 의사가 있는 진료실과 병실간 화상 연결 등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시설이 구축된 의료기관의 수는 한정적일 전망이다. 중대본은 현재 실행 가능한 비대면 진료 방안을 놓고 의료계와 논의하고 있다.
 
손영래 홍보관리반장은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라서 (비대면) 화상 진료 준비가 완료된 의료기관은 현재로서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는 않다"며 "준비가 된 의료기관들이 있으면 하나씩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의료인 감염자 수는 지난 3일 0시 기준 241명으로 의사가 25명, 간호인력이 190명 그리고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 등 2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북 경산지역의 한 의사는 2월 26일 진료한 환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3일 사망하기도 했다. 진료 당시 의사와 환자 모두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지 못했고, 환자의 확진 판정은 3월 6일에나 나왔다.
 
지난 6일 기준 전국에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파견된 의료인력은 총 3561명이다. 이 중 의사·공보의·군의관 등이 1621명, 간호인력이 1486명, 임상병리사·방사선사가 4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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