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에 야외 설명회 공문 발송..서울시 "제재 어렵다" 방관

신반포15차 재건축 조감도 [자료=서울시]

[한국정책신문=김성권 기자]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시공사 설명회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의 합동 홍보설명회를 오는 12일 엘루체컨벤션 6층 노천 옥상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은 코로나19로 정부가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하는 것에 부응하기 위해 야외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건강상 이상이 있는 조합원은 가급적 설명회 참석을 자제하고 참석 시에 마스크를 착요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주 더 연장됐는데 무리한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이 조합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권고를 무시하고 설명회를 강행하려다 논란이 되자 일정을 연기했다.

이들 조합이 총회 등 모임을 강행하는 이유는 추진 일정이 미뤄질수록 이자 비용 등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반포15차의 경우 조합원이 많지 않은 소규모 조합인 데다 매달 이자 비용이 상당하고 조합 내부 문제 등이 있어 무작정 제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관하는 자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신반포15차 조합이 설명회를 강행하면, 일정을 미뤘던 다른 조합들의 모임이 뒷따를 수 있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조합원들사이에선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 나가는 게 꺼려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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