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월 선물 24.7% 폭등한 25.32달러...감산여부·주체 불확실 남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감산 발언에 국제유가가 20%대로 급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사우디가 이를 부인해 감산 여부가 불명확하고, 캐나다·브라질 등 감산 주체도 확실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5.01달러(24.7%) 폭등한 25.3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대 오름폭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내 친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얘기했다"며 "양국이 1000만~1500만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수급 조절을 통한 안정을 기대하며 선물시장에 쏠렸다. 실제로 장중 최대 전장 대비 34.9% 폭등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의심에 눈초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 긴급회의를 요청했고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원유를 말할 때 일일 생산량을 의미하는 'bpd' 단위를 사용하지 않고 시간 단위 없이 '배럴'이라고만 감축분을 표현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

1500만bpd(하루 1500만배럴) 감산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하루 생산량 절반에 달하는 규모로 사실상 어렵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발언처럼 글로벌 감산 공조가 되더라도 우려는 남아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감산 참여 여부와 길어질 수 있는 산유국 협상 과정, 코로나19 변수 등을 고려하면 유가의 단기 방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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