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폭주로 접속 불가·주문 체결결과 확인 지연 등

<사진=Pixabay>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릴 만큼 뜨거운 개인투자자들의 열기에 증권사들이 잇따른 전산장애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급증하는 데이터량을 소화하지 못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물론 홈트레이딩시스템(HTS)까지 문제가 발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인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지난 1일 기준 3089만2360개로 지난달 초보다 93만6192개나 늘었다.

실제로 한 증권사는 한 달(2월24일~3월25일) 만에 비대면 신규고객이 1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지점 대면을 통한 계좌 개설 건수도 작년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이처럼 신규고객과 거래활동이 늘어나면서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키움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한투증권과 신한금투는 각각 지난달 25일과 27일 장 초반 접속 폭주로 인해 지문 등 바이오인증 방식 로그인이 작동하지 않았다.

NH투자증권도 개장 직후 MTS에 접속이 몰리면서 잔고 확인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했으며 10분가량 지난 뒤 복구됐다.

SK증권에서는 지난달 11일 개장 후 무려 3시간 정도 MTS 신규 접속이 불가능했으며 유안타증권에서도 지난달 25일 MTS 간편인증 로그인이 일시적으로 막혔다.

특히 국내 개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에서는 지난달 30일 HTS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매매오류는 아니었지만 자동일지 잔고 조회가 지연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부분 서버 용량을 넉넉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접속자 폭주로 인해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며 통상적이지 않은 사용자 급증을 원인으로 꼽았다.

덧붙여 "최근 문제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민원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보상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MTS·HTS 접속이 여전한 만큼 증권사들은 서버 수용량을 늘리는 등 조치에 나섰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 MTS보다 서버 용량이 넉넉한 HTS이용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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