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근 분양단지 [자료=각 사]

[한국정책신문=김성권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대기업 인근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 기반으로 협력업체까지 모여들면서 임대수요가 풍부해지고 매매가 상승으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본사가 들어선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매탄동의 경우 1985년 10월 입주한 '매탄주공4단지'가 매교동에서 2004년 2월 입주한 '연향예스빌'보다 2배 이상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매탄주공4단지는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해 있지만, 연향예스빌은 약 4km가량 떨어져 있다.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상품도 대기업 후광 효과를 보고 있다. 직주근접으로 거주 여건이 좋은 데다 공실률이 낮기 때문이다. 기업입장에서는 대기업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비즈니스 최적지로 꼽히는 등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선보인 '문정역 테라타워'는 단기간에 완판됐고, 이후 지식산업센터에서는 드물게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문정역 테라타워는 전용 198㎡ 기준으로 2014년 6월 5억4000만원에서 지난달 9억6000만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900만원 대였지만 현재는 1600만원 대에 형성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인근 입지는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중소기업 입장에선 인재 확보와 업무 협력도 수월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임대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대기업, 대규모 산업단지를 품은 신규 단지의 분양이 이어진다.

제일건설은 이달 고덕신도시 A41블록에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Edu'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9개 동, 총 877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고,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되는 평택 브레인시티와 고덕신도시 내 들어서는 행정타운도 가깝다.

GS건설은 내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은지구에서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MBC본사, KBS미디어센터, JTBC, CJ E&M센터 등 각종 언론·방송기업이 들어선 상암DMC와 가깝다.

신영은 울산 동구 서부동 일원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있으며,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울산공장, KCC울산공장, 현대모비스 울산염포동공장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까지 차량으로 20분 이내에 이동 가능한 직주근접 단지다.

지식산업센터로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인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 테라타워 영통'을, 고양 덕은지구에서는 오피스·상가 '한강덕은DMC 위프라임 트윈타워'가 분양된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C6-1블록에서는 지상 1층~지상 4층, 3개 동 규모의 상업시설인 '송도 브로드 스퀘어'가 공급된다. 인근에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인접해있고, 인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제약의 바이오사업부인 DM바이오, 셀트리온 등이 위치해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