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 기록적인 상승...미국 국채도 강세

<사진=SMC Gold>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달러·금·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KEB하나은행 고시 원·달러 환율은 11시41분 기준 1206.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일 이후 4개월 만에 1200선을 돌파한 상황이다.

금 가격과 채권 가격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의 종가는 1트로이온스당 1616.60달러에 달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1600달러를 넘은 것 역시 2013년 4월 1일(1600달러) 이후 7년 만이다.

같은 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1.56%)보다 4.93bp(1bp=0.01%포인트) 내린 1.516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이들 가격의 상승은 코로나19의 발병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및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시장 우려가 재차 심화되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경제 전망 낙관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점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와 올해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며 "이는 기업의 신용도 저하를 초래하고 하향세는 지난해보다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중국 정부의 대처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통계 관련 신뢰성 저하에 사태 해결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 폐렴 증상이 있는 임상 환자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13일 이후 임상 환자를 포함해 집계하기로 결정한 이후 일주일 만에 번복된 통계 방식에 중국 정부 신뢰도가 저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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