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정까지 선거운동 전개…최다 후보로 2차 투표까지 뚜껑 열어봐야

제24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대 역대 최다인 10명 후보 중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왼쪽),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0일 자정이면 모든 후보가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 규모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보여왔다. 후보가 많았던 만큼 단일화나 중도사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를 뒤엎고 모든 후보가 막판까지 완주할 전망이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에는 (가나다순)▲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문병완(61) 전남 보성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70)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임명택(63)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57)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69)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 총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후보가 예년(5명 안팎)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변수까지 작용해 막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 조합장이 대폭 젊어진 점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에는 3선 이상 대의원 조합장이 다수였던 반면 올해는 투표자가 한층 젊어져 초·재선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수는 2차 투표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선 여전히 '지역 표심'이 강세를 보이고 젊어진 조합장들 표심은 2차에서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차 투표에선 2017년 개정된 공공단체 위탁선거법에 따라 1·2위 후보자가 현장에서 대의원을 상대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소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개정돼 젊은 층 조합장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투표에서 크게 영향을 미칠 지역별 분포 1·2위는 영남권(31%), 호남권(22%)이다.

이를 미뤄볼 때 영남권에서는 강호동 조합장, 호남권에서는 유남영 조합장이 꼽히며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 후보는 대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영남권을 중심축으로 동해안벨트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가장 '젊은 피'라는 점도 강점이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4선 조합장 출신으로 후보자 중 가장 개혁성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올해는 초·재선 조합장들이 대거 포진해 개혁과 변화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반대 진영에는 호남권에서 기반을 다진 유남영 후보가 있다.

유 후보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지난달 총선 출마를 위해 회장직을 내려놓은 김병원 전 회장의 신임으로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 선거는 오는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전국 조합장 1118명 중 대의원 292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되지만 과반에 못 미칠 경우 상위 1, 2위 득표자의 결선투표(2차 투표)로 차기 농협중앙회장이 결정된다. 1차에서 146표 이상 득표자가 나와야 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선거에서 1차 투표 때 과반 획득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2위였던 김병원 후보가 3위 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판을 뒤집은 바 있다.

농협 한 관계자는 "올해는 후보자들이 많아 지역별 표가 갈리면서 1차 투표서 승자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유력후보들은 2차 결선을 염두에 두고 선거에 임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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