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어두운 카드업계 전망...다양한 변화와 혁신 노력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각 사>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하얀 쥐의 해를 맞은 카드업계에는 부지런하고 날카로우며 재치 있고 민첩한 쥐띠 최고경영자(CEO) 3인방이 있다.

1960년 쥐띠 CEO인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본격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저금리 기조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 직면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비씨카드)의 2019년 9월 말 누적 순이익은 전년 순이익보다 3843억원(22.1%) 줄어든 1조3545억원이다.

또한 핀테크 업체의 공격적인 간편결제 시장 진입에 의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인 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쥐의 해는 쥐띠생 '번영의 해'로 불리며 이들은 예기치 않았던 성과를 올린다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본다고 한다. 쥐띠 CEO 3인방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고객·디지털·변화와 혁신"

임영진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W컨벤션센터에서 2019년 업적평가대회에서 3가지 '일류 신한카드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미래상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고객이 인정하는 일류 멤버십 기업 ▲흐름을 주도하는 일류 디지털금융 기업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일류문화 기업 등이다.

먼저 고객이 인정하는 일류 멤버십 기업은 단순한 고객규모 일등이 아닌 고객의 관점에서 변화를 읽어내고 고객이 원하는 일류의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다.

흐름을 주도하는 일류 디지털금융 기업은 초연결‧초확장‧초협력을 통해 시장 내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고 디지털 금융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 나가자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일류문화 기업은 직원 모두가 신한의 혼을 계승해 남들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정신과 문화가 살아있는 진정한 일류 기업을 지향한다는 말이다.

이날 임영진 사장은 "전 직원이 원팀, 원스피릿의 마음가짐으로 일류 신한카드 달성을 위해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민첩한 대응 위한 체질 개선"

지난 2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원기찬 사장의 신년 메시지 주제는 '불확실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이다.

그는 올해 업황에 대해 "경제 장기침체 국면 돌입과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경쟁이 본격화되고 빠른 기술 및 환경 변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예측에 기반한 분석 및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올해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실시간·개인화 마케팅을 통한 회원기반 강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활용 역량 심화 ▲오픈 컬레버레이션을 통한 사업생태계 확장 ▲결제 및 금융을 넘어선 새로운 고객 가치 제공 ▲민첩한(Agile) 경영 체계 구축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했다.

다만 원기찬 사장은 지난해 코스트코 독점 제휴권을 현대카드에 넘겨줬음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해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연임이 불투명하다.

삼성그룹 사장단의 60세 퇴진 룰과 지난 201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시절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관여 의혹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개별 고객 맞춤형 경영"

정태영 부회장은 증권가의 큰 관심을 끈 기업공개(IPO)를 1년 미룰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태영 부회장과 인터뷰에서 "정태영 부회장이 '더 유리한 가격'을 위해 IPO를 2021년까지 늦추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태영 부회장은 "우리는 2020년 말 이전까지 IPO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꼭 2020년 말에 (IPO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현대카드는 IPO 준비와 동시에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착형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했고 '초맞춤형' 분석툴 구축에 성공했다.

'D-Tag'로 불리는 해당 분석툴은 현대카드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AI 예측 서비스로, 예측된 결과와 고객의 실시간 위치와 날씨 등을 결합해 최적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태영 부회장 역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등 문화마케팅과 카드 디자인 혁신 등을 통해 뛰어난 실적을 냈지만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는 피해갈 수 없었다.

실제로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드수수료 때문에 하얀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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