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년간 미 상품 2000억달러어치 구매…미, 대중 관세 보류·완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시작 18개월 만에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16일 로이터통신과 뉴스1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지난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 부과로 무역전쟁 시작 18개월 만이다.

이번 합의문을 보면 중국은 미국 제품과 서비스를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거나 일부 낮추는 것이 골자다.

중국은 2년 동안 최소한 2000억달러 이상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첫해에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 1233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산업기계, 전기장비, 제약제품, 항공기, 철과 철강, 광학 및 의료기기 등의 공산품도 포함된다.

류 부총리는 "이번 협상에서 중국 기업들은 향후 2년간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연간 4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정부 모두 이같은 구매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일부에 대해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유지한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1단계 합의 이행을 지켜본 뒤 2단계 협상에 들어갈 것이며 1단계 합의 이후 여전히 부과 중인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 2단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을 완료하는 즉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우리가 협상할 카드가 없기 때문에 관세는 내버려 둔다"며 "하지만 우리가 2단계 무역협정을 마치면 관세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틀 전인 지난 13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하고 관찰대상국으로 재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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