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닮은 골프…난간이 있어 희노애락이 존재

[한국정책신문=이헌수 칼럼니스트]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우리의 인생이 준비 없이 성공하거나 마음먹은 대로 이뤄낸다면 아마도 우리의 삶은 역동적이지도, 즐겁지도, 흥미롭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골프의 벙커나 러프처럼 많은 역경에 처한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을 하나하나 극복해갈 때 버디, 이글, 알바트로스, 홀인원 같은 희열도 맛볼 수 있다.

난관이 있기에 우리 인생에는 희노애락이 존재하는 것이다.

골프도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무한한 도전정신이 따른다. 마치 우리 인생 여정과 닮았다.
‘골프란 즐기는 것이 이기는 조건이 된다’고 이야기한 미국의 프로 헤일 어윈(Hale S. Irwin) 선수의 말처럼 즐기는 마음을 가지고 항상 준비된 자세로 골프에 임한다면 좋은 스코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명언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

‘골프 손자병법’ 시리즈를 통해 골프에 임하기 전 어떤 마음가짐과 준비자세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소개한다.

제 1장, 시 계(始計) 편

“준비된 자 만이 승기를 포착할 수 있다”

인간은 무(無)에서 시작해 유한한 존재로 탄생한다. 그 이후 우리는 시작점 '0'에서 교육과 경험을 통해 플러스 산물을 발생시키고 성장·발전한다.

성인이 된 후에도 경제·명예·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 걸쳐 마이너스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항상 남들과 경쟁하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 마이너스 인생은 '실패', 플러스 인생은 '성공'이다.

하지만 골프는 다르다. '플러스 골프'는 곧 패배로 이르는 지름길이다. 스코어 카드에 그려진 '+' 부호는 이제껏 우리에게 긍정적 의미를 전달한 반가운 '산수부호'가 아니다.

그 부호는 '저 친구 정말 엉망이군...'이란 말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당사자 골퍼는 그 부호 하나로 괴로워한다.

즉 '마이너스' 부호가 환영받는 곳이 바로 '골프 경기장'이다.

골프의 경기 기본 룰은 정말 간단하다. 지정된 타수보다 적게 쳐서 홀 컵에 공을 넣으면
넣을수록 마이너스 숫자는 커지고 사람들은 환호한다.

하지만 골프를 쳐 본 사람들은 안다. 볼을 지정 타수보다 적게 쳐서 홀 컵에 넣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머리로는 쉽지만 몸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골퍼들은 괴로워한다.

그럼 골프는 왜 그리도 많은 골퍼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가.

먼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푸른 잔디와 파란 하늘을 가르는 하얀 볼과 칼라 볼, 그리고 클럽과 볼이 제대로 만났을 때 귀를 때리는 그 상쾌한 소리가 첫 번째 이유다.

자연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스포츠는 골프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에만 유혹돼 도취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연이 준비해 놓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곧 골퍼를 웃다가 울게 만든다.

골프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과 자연이 치루는 전쟁이다!

푸른 잔디와 나무와 바람과 모래와 땅이 속삭인다. "어디 나 잡아봐라~~"

이제 자연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을 하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준비가 철저해야만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앞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준비 과정을 차근차근 소개해 나가겠다.

 

<이헌수 한국골프산업연구원장>

 -약력-
한국체대 스포츠 교육학 박사
(前)서울스포츠대학원·가천대학교 골프 전공 교수
(前)SBS골프·Jtbc골프 채널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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