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국제조사 결과, '다소 개선'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 한국갤럽이 갤럽 인터내셔널과 새해 전망에 대해 다국가 비교 조사를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세계 조사는 2019년 11~12월 46개국 성인 총 4만5,676명을 대상으로 면접/전화/온라인 조사를 가졌다.

한국갤럽이 2019년 11월 8일부터 28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에게 새해 우리나라 경제가 어떠할 것이라고 보는지 물었던 결과 한국 성인 중 10%가 '좋아질 것', 46%는 '나빠질 것', 42%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조사와 비교하면 '좋아질 것',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각각 1%포인트, 7%포인트 감소했고 '올해와 비슷할 것'은 6%포인트 늘었다. 과거 경기 전망 추이를 보면 1980년대는 대체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으나 1990년대는 낙관과 비관 우세가 교차 혼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1년간 조사 중 '새해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의 69%, 최저치는 국정농단 파문이 거셌던 2016년의 4%다.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인 12%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 29%는 '나빠질 것', 57%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조사와 비교하면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1%포인트 증가, '나빠질 것'은 12%포인트 감소했고 '올해와 비슷할 것'은 11%포인트 늘었다. 지난 41년의 흐름을 볼 때 이번 조사의 낙관론은 최저 수준에 가깝지만 비관론은 최근 10년 평균치(27%)와 비슷하다. 살림살이 전망 추이는 1980년대 낙관론이 50%를 넘었고 1990년대 들어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그래도 비관론에 비하면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했다. 1997년 IMF를 기점으로 비관론이 40%를 웃돈 이후로는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선 해가 없다. 특히 2010년대 들어서는 새해 살림살이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0%를 넘는 경우가 잦아졌다. 2010년 이후 낙관-비관 격차가 줄고 한국인 절반 이상이 '새해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현상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인식, 저성장-고령화 시대의 불가피한 변화를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1년간 조사 중 새해 살림살이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의 66%, 최저치는 2016년과 2018년의 11%다.

2019년 11~12월 46개국 성인 4만5,676명에게 2020년 새해 전망을 물은 결과 '좋아질 것' 37%, '나빠질 것' 25%, '비슷할 것' 31%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섰다. 이는 작년('좋아질 것' 39%, '나빠질 것' 24%, '비슷할 것' 31%), 재작년(39%, 23%, 32%)과 비슷한 수준이다. 새해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나라는 나이지리아로 응답자 중 73%가 '좋아질 것'이라 답했다. 페루, 알바니아(이상 70%), 카자흐스탄(67%), 아르메니아(62%), 코소보, 인도(이상 56%), 베트남, 멕시코(이상 55%), 아제르바이잔(51%) 등에서도 낙관론이 50%를 넘었다. 새해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나라는 레바논으로, 76%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68%), 요르단(60%), 이탈리아(59%),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50%), 태국(4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46개 나라 중 26개국은 새해 낙관론이 10%포인트 이상 우세하고, 13개국은 낙관론과 비관론 격차(Hope Index, 이하 '희망지수')가 10%포인트 미만이다.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은 비관론이 낙관론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개인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던 결과(5점 척도) 46개국 성인 중 59%가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 11%는 '행복하지 않다', 28%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1%는 의견을 유보했다. 46개국 중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콜롬비아(90%), 인도네시아(87%), 에쿠아도르, 나이지리아(이상 86%), 카자흐스탄(84%), 필리핀(83%) 순이다. 한국인 중에서는 57%가 본인의 삶이 '행복하다', 5%가 '행복하지 않다', 37%가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14~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6~2018년 조사에서는 삶이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이 50%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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