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와 대비, 중국 지방정부화 가속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 20일 마카오가 포르투갈에서 중국에 반환된지 20년을 맞았다. 마카오는 세계 유수의 카지노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도 마카오 특별행정구정부는 시민의 언론이나 집회를 제한하면서 중국과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카오 정부 재정 수입의 80%는 카지노에서 얻고 있으며 취업 인구의 15%이상은 카지노 관련 일에 종사한다. 영국 통치 시대에 무역 거점으로서 번창했던 홍콩보다 포르투갈의 권위주의적 성향에 익숙했고 더딘 발전을 보였던 마카오는 1999년의 중국 반환 후 카지노 시장을 개방했다. 해외 대기업 자본의 진출로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미국 라스 베이거스를 웃도는 규모로 확대하고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반환 후 5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마카오는 홍콩과 달리 입법회(의회)도 대부분 친중파다. 베이징과 정치적 대립은 거의 없어 중국정부로부터 '일국양제(一國兩制)' 우등생으로 불려왔다. 올해 6월부터 홍콩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국 데모도 마카오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 반중국의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것은 국가안전법의 영향이 크다. 2009년에 제정된 이 법은 국가 분열과 반란 선동, 정부 전복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비슷한 시기 홍콩에서는 시민들의 맹반발로 제정이 미뤄졌지만 마카오 당국은 이 법에 근거해 시민의 정치적 자유를 옥죄고 있다. 마카오에서 8월에 계획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도 경찰에 저지당했다. 마카오 당국은 시가지에 다수의 감시카메라를 설치. 얼굴 인증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마카오 정부는 통제 강화라는 채찍의 한편으로 당근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2008년부터 매년 부의 환원의 일환으로서 영주권 보유자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있다. 내년은 한 사람당 1만 파타카(약 150만원)의 지급이 예상된다. 마카오 관광객의 약 70%는 중국 대륙인들로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다. 마카오 인구는 70만명이 채안돼 홍콩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카지노 수입은 50조원을 상회하고 2500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쏟아내는 소비가 절대적이다. 노중장년층은 중국 반환후 수입이 늘고 경제가 좋아졌다며 환영하는 편이다. 마카오 특별행정구와 카지노 업계는 공산당 정권과의 좋은 관계 유지가 불가피하다. 카지노의 윤택한 수입으로 마카오는 유치원에서 고등 학교까지 교육 무상화를 실시중이다.

마카오 정부 주최 만찬에서 연설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일국양제를 관철해 마카오 경제는 역사적 성과를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마카오 중국 반환 20주년 기념식에서  "홍콩과 마카오의 반환 이후 두 개의 특별행정구 대처는 완전히 중국의 내정(內政)이며 외세력에 전혀 관계가 없다며 어떤 외부세력의 개입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카오를 일국 양제의 '성공 사례'로서 띄우며 홍콩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중국 정부는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일체화하고 2035년까지 거대 경제권을 구축할 전략이다.

마카오 대학생들이나 청년층에서는 홍콩 청년층처럼 본토와의 일체화, 중국 공산당의 비판도 할 수 없이 중국 본토의 지방도시로 전락하는데 불만이 적지 않다. 적지 않은 마카오 대학생들이 60km떨어진 홍콩 시위에 참가했다. 외신들은 "중국 고위층의 돈세탁이나 유흥지로 마카오가 딱이다"며 "이미 마카오에서 일국양제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사진출처=마카오특별행정구정부 신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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