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에서 '불확실성 남아' 문구 삭제…일부 내년 1~2차례 금리인하 예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캡처>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내년에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1~2차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연준은 10~11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현 1.50~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위원들은 현재의 통화정책이 지속적인 경제활동 확장과 강력한 노동시장 조건,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위원회의 대칭적 2% 목표에 근접하게 지원하는데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문구를 삭제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약화됐음을 드러냈다.

또 '글로벌 상황과 낮은 물가 압력'을 강조하면서 여건에 큰 변화가 없을 시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현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며 완화적 스탠스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실업률에도 고용시장에 느슨함이 있고 해외 성장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 등이 제조업에 부담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금리는 적절한 수준이며 금리를 인상하려면 상당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수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내년에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창용·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여전히 완화적으로 평가된다"며 "점도표 중간값 기준으로 내년까지 동결, 내후년 이후에는 1~2차례 인상 정도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성명서에서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내년도 금리 점도표 중간값도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박상현·이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빠른 시일 내에 매파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은 찾아 볼 수 없었다"며 "오히려 금리 동결 기조가 내년에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연준이 내년 1~2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국제금융센터는 점도표 하향조정, 파월 의장이 발언한 금리인상 조건 등을 감안할 때 내년 방향은 사실상 완화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성택·홍서희·황원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당분간 정책금리 향방은 여전히 '인하'에 무게중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역분쟁 재연 등으로 경기회복세 둔화시에는 일각의 예상과 같이 내년초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수준이 높고 자본재 출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2%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경기둔화에 맞서 내년에도 1~2차례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당분간 경기 및 물가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하반기에도 한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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