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산업 녹록치 않아…'디지털·글로벌·고객'으로 성장동력 얻을 것"

은행연합회, 금융연수원,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행연합회>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11일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저금리 저물가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경영 여건이 불안정한 가운데 '디지털·글로벌·고객'을 잡고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회장은 이날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은행 산업의 단·장기 목표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금융과 ICT의 융합, 핀테크를 넘어선 테크핀 시대의 도래 등으로 기존 금융사간의 경쟁과는 판도가 다른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는 중"이라며 "우리 은행들은 적극적인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핵심역량을 키워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고 현 금융 시장을 평가했다.

김 회장은 5가지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첫째는 '디지털 전환'이다. 핀테크 회사와 협력을 통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하며 동시에 오픈뱅킹 활성화,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기 위해선 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주도적 참여를 허용하고 은행이 축적된 데이터와 보안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익을 높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두 번째는 '글로벌'이다. 김 회장은 "M&A 추진을 통한 적극적인 현지화, 디지털 기반의 해외진출 전략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청사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0·20·30 전략을 구상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부문 비중이 현재 총자산 기준 5%(해외 자산 127조원, 총 자산 2501조원), 당기순이익 기준 7%(해외 이익 1조1000억원, 당기순익 15조6000억원)수준에서 10년 이내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계획이다.

대형 금융그룹의 경우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세 번째는 '시너지'다. 국내 경제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금융사 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있어 금융지주사 내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주회사 내 자회사간 고객 정보공유 허용 등으로 콜센터 통합 운영, IT 통합 운영 등과 같은 비용 효율화 방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사업 다각화'다. 초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에 따른 '뉴노멀' 시대에 맞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고객에게는 새로운 자산관리 및 재산증식 수단을 제공하고, 은행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의 기회로 내다봤다.

마지막은 '고객'이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종합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 강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빅데이터, 핀테크, 플랫폼 방식이 각광을 받는 이유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고객의 욕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복합점포 활성화',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 등으로 원스탑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밝혔다.

최근 DLF 사태와 관련해서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앞으로 소비자보호 문제 등 여러가지 사항을 면밀히 챙겨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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