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데뷔, 인기 상승중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 음악방송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의 멤버 사전조작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탈락자가 주목받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격적으로 방송된 '프로듀스 48'를 통해 데뷔한 한일 연합 걸그룹인 IZ*ONE(아이즈원)은 승승장구하다가 이번 투표조작 검경찰 수사로 모든 활동이 올스톱상태다. 아이즈원일본 멤버인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은 묘한 상황에 빠졌다. 한국활동을 하면서도 별도로 주1회씩 꾸준히 유지해온 라디오방송도 최근 모두 하차했다. 졸지에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일본을 넘어 글로벌 인지도를 얻어가던 시점이어서 타격이 훨씬 크다.

이에 비해 지난해 프듀48 마지막 파이널조에서 아깝게 탈락한 AKB48그룹의 일본인 멤버들은 조작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겹쳐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는 상태다.

특히 4일부터 서울에서 '먀오당원전'전시회를 열고 있는 일본 AKB48팀 A출신의 미야자키 미호는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 전시회가 미야자키 미호 팬커뮤니티 '미야오당'에서 주최하는 점이다. 팬이 제작한 팬아트 작품의 전시와 함께 미호를 주제로한 에코백이나 포스트카드, 달력 등 한정 상품 판매도 이뤄진다. 일본 연예인으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미야자키 미호 트위터

전 AKB의 다케우치 미유도 일본 아이돌그룹에서 나와 한국 MYSTIC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지난 10월 솔로 데뷔 곡 ' My Type'로 한국 데뷔했다. IZ*ONE 데뷔는 놓쳤지만 솔로 아티스트의 열정과 한국사랑이 감동을 주고 있다.

다케우치 미유 트위터

AKB48를 졸업한 타카하시 주리도 INFINITE, LOVELYZ등이 소속된 울림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8월 신인 걸그룹 Rocket Punch(로켓 펀치)의 일본인 멤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엉뚱한 멘트로 재미도 돋보이면서 전천후 존재감을 발휘중이다.

다카하시 주리. 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

미야자키 미호, 다케우치 미유, 타카하시 주리는 이미 AKB그룹 활동으로 인기를 끌었던데다가 아이즈원 선정에 떨어진 후 오히려 일본의 연예계 생활을 과감히 탈피하는 용기를 보여준 바 있다. 역설적으로 아이즈원 탈락이 실력이 아닌 조작일수도 있다는 점은 그들을 훨씬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팬들은 "꿈을 향해 일본의 인기를 포기하고 땀과 눈물을 흘린 그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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