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 아이폰11 예약판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세계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이 상용화된지 반년이 된 한국에서 한 세대 뒤처진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모델로 아이폰11 시리즈(아이폰11·아이폰11프로·아이폰11프로맥스)가 오는 25일 출시를 앞두고 예약판매에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삼성에 비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1이 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지 또 국내에서 실제 흥행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는 지난 18일부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통해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정식 출시는 오는 25일이다. 

아이폰11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1이 △64기가바이트(GB) 99만원 △128GB 106만원 △256GB 120만원, 아이폰11프로가 △64GB 139만원 △256GB 160만원 △512GB 187만원, 아이폰11프로맥스가 △64GB 155만원 △256GB 176만원 △512GB 203만원이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1 시리즈의 현재까지 예약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XS’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포털 쿠팡, 11번가 등 자급제폰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첫 준비된 수량이 모두 품절되기도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18일 첫 예약판매 오픈 이후 오후 시간대에 모델별로 128GB~512GB 등 용량이 큰 것들이 인기 있어 품절됐다”며 “23일 현재 자급제 폰으로만 4600대 이상이 판매됐고, SK텔레콤과 합치면 총 6000대 이상 예약판매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폰11 시리즈 중 가격·크기·성능 부문 모두 ‘아이폰11프로’가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판매량 순위로도 △아이폰11프로 △아이폰11 △아이폰11프로맥스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1은 최초 공개 당시 혹평을 받아왔다. 뒷면에 배치된 트리플 카메라는 인덕션을 닮았다는 비난과 5G 스마트폰이 나오는 가운데 기존 LTE 모델과 기능도 전작과 유사해 혁신성이 없다는 말이 도배됐다. 

국내 출고가도 논란을 일으켰다. 애플은 국내에서는 아이폰11 출고가를 전작 ‘아이폰XR’과 동일하게 99만원에 출시했으나 미국에서는 전작 대비 50달러(약 6만원) 정도 낮은 699달러(약 82만원)로 책정했다. 국내 대비 약 17만원 정도 싸다.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는 전작 대비 3만~4만원 더 비싸기도 하다. 일본과 중국도 아이폰11 기준 국내 출고가에 비하면 6만~10만원 저렴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국내 아이폰 매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사전예약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5G 시장에서 고성능 플래그십 단말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해 아이폰 라인업이 다양화되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으며 LTE 스마트폰 중 애플의 고스팩을 갖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1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어 애플 전작 아이폰XS 및 XR의 공시지원금이 추가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고객 수요가 신형 아이폰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 라인업도 확보됐고 최근 프리미엄폰이 가격대가 고가로 상향되면서 소비자들이 어느정도 감안하는 측면도 있다고 봤다.

국내 5G 품질 논란이 여전하고 굳이 비싼 5G 요금제가 필요없는 고객들이 가성비로 선택약정 25% 할인제로 LTE 요금제 사용이 가능한 아이폰11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자급제폰으로 5G 스마트폰을 구매해 LTE 유심칩을 꽂아 사용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이통사 공시지원금과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아직 LTE 고객이 전체 고객의 80~90%를 차지하기 때문에 LTE 고객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23일 LG유플러스는 아이폰 11 출시에 맞춰 단말기 캐어 특화 신규 LTE 요금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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