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기술협력을 통해 2021년까지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 양산 계획
[한국정책신문=이지연 기자] 현대모비스(대표 박정국)가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과 레벨 4·5 단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선도적인 라이다 센서 기술력을 갖춘 미국의 ‘벨로다인(Velodyne)’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동시에 벨로다인사에 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
자율주행 차량에서 라이다는 레이저·빛을 발사해 그 반사 신호로 사물이나 보행자 등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해 야간이나 악천후에 정밀 인지가 가능하다. 정지 상태이거나 움직이는 타깃의 거리와 속도를 정확히 감지하는 장점도 있어 운전의 주도권이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레벨3 이상 자율주행시스템에서 안정된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센서다.
벨로다인의 라이다 기술은 고해상 분석 능력과 소형화·저전력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양산 가능한 라이다 중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사의 기술 협력은 벨로다인이 최신 라이다 센서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면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라이다가 센싱한 데이터를 처리해 사물을 정확히 식별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해 라이다 시스템을 완성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벨로다인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2021년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을 양산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시장에 우선 적용한 뒤 북미와 유럽 시장 개척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단거리 레이더 독자 개발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내년까지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와 고성능 레이더 기술도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벨로다인과의 협력을 통해 라이다 양산 기술 역량까지 갖춘다면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핵심 센서기술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최근 레벨4~5 단계의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앱티브사와 현대자동차 그룹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공동 개발연합에 4천764억 원을 출자해 이 합작법인의 지분 10%을 확보함으로써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레벨3 단계의 업계 최고 라이다 업체인 밸로다인과의 파트너십 체결과 함께, 레벨4~5 단계의 세계적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의 공동연합에도 참여해 단기에서 중장기에 이르는 자율주행시스템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