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대기오염 측정물질 조작사건∙ESS화재 등 이슈 있어…신동빈 롯데 회장도 출석 가능성

여수산단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내달 2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여수산업단지 대기오염 측정물질 조작사건, ESS화재 등과 관련해 화학∙배터리 업계 CEO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 등이 명단에 이름 올렸다.

그러나 기업인 ‘망신주기’식 국감 소환에 대한 부정여론이 대두되면서 신 회장의 출석은 철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CEO와 오너가 호출된 기업들은 또 다시 ‘면박주기’나 ‘호통국감’이 재현될까 불편한 기색이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다음 달 2일 열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간다.

여수산업단지 대기오염 측정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다. 이는 여수산단 지역 235개 배출사업장이 4곳의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사건과 관련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4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여수산단 사건과 관련해서는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오승민 LG화학 여수공장장 △김형준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장 △박현철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장 △장갑종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장 △고승권 GS칼텍스 전무 등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도 이번 국감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산자위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에게 화재 원인 및 책임 소재를 따져 물을 계획이다. 

2017년 8월부터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의 풍력발전소 화재까지 현재까지 알려진 ESS 화재만 25건에 달한다. 정부의 시설 안전강화 대책 발표 이후에도 2건의 화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과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부사장은 부산 연제 이마트 타운과 창원 스타필드 등 대형 마트와 복합몰의 지역상권 침해 여부와 관련한 질의를 받는다.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어려움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푸드가 협력업체인 후로즌델리에 거래상 지위남용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묻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는 2013년 후로즌델리가 파산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푸드를 거래상 지위남용으로 신고, 롯데푸드가 2014년 7억원을 합의금으로 지급하면서 종결된 사건이다. 후로즌델리는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충남 아산에 있는 빙과 제조전문업체다.

계열사 사건에 기업 총수를 부르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자 신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던 이명수 의원은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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