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연기 5개월만에 27일 미국 정식 출시…조기 매진 전망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지난 4월19일 게재한 동영상에서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넣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27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폴드가 5개월만에 조롱과 비난의 대상에서 '품절폰'으로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첫 출시하려다 기기 결함 논란으로 현지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에 의해 조롱과 비난을 받았던 평가가 5개월만에 찬사로 바뀌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프리뷰로 제공된 갤럭시 폴드는 미 주요 IT 전문 매체로부터 스크린 깜박임과 꺼지는 현상, 화면에 흰 줄, 힌지 이물질 침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더블폰이 얼마나 망가지기 쉬운지를 드러냈다”며 “뭔가를 접고 싶다면 핫도그나 종이, 스카프, 의자를 접는 게 낫다”고 원색적으로 조롱한 바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들을 대상으로 개선된 갤럭시 폴드 체험을 제공하고 재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되었던 힌지에 마개를 덮고, 화면 보호 필름을 이용자가 임의로 뗄수 없도록 제품 안쪽으로 밀어넣어 완성도를 높였다.

이에 안드로이드어토리티는 ”확실히 이전 보다 강하고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펼쳤을 때 등장하는 거대한 화면은 아이폰 이용자들을 울고 싶게 만들 것이다”라며 아이폰과 비교했다. 

포브스도 “처음 제품을 개봉했을 때처럼 힌지가 튼튼하게 유지된다는 점은 보증할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의 폼팩터 혁신을 구현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씨넷은 “멀티태스킹을 아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며 “갤럭시 폴드는 상업적 가치가 있는 최초의 폴더블폰이며, 스마트폰의 미래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크크런치의 브라이언 히터 기자가 갤럭시 폴드의 화면 중앙부에 사용한 지 27시간 만에 작은 결함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그는 “결함이 나타난 부분은 크기가 크진 않았고, 가로로 1㎝ 미만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품을 건네받을 때 삼성에서 예민하게 다뤄야 한다고 공지 받았다”면서 “디스플레이를 눌러 장치를 닫았을 때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지 추측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본사에서 제품을 확보한 다음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국내에서 먼저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출시 가격이 239만8000원의 초고가임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보다 최대 40만원 더 비싼 가격으로 책정한 영국, 독일,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서도 1차 예약 판매를 시작한 18일 당일 준비된 물량이 모두 품절됐다. 미국에서는 갤럭시 폴드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 27일 출시된다. 가격은 1980달러(약 237달러·세금제외)로 조기 매진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한 영화관 앞에 마련된 유플러스 브랜드관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를 직접 만져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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