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보류' 롯데캐피탈, 결국 일본 롯데그룹에 매각···"일본 의존 여전" 비판도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롯데지주가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놓고 막판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카드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롯데카드 노조와 갈등각을 세우고 있는 데다, 일본 롯데그룹 쪽으로 롯데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한일 관계 악화 속 ‘일본 의존’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로 전환된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11일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지주는 지난 5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카드 지분 79.83%을, JKL파트너스에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롯데지주와 매각 위로금 협상을 마친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로 매각 마무리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롯데카드의 경우 노조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이하 노조)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지주 규탄 대회’를 열고 “롯데지주 및 사측은 별도의 고용안정 협약서를 체결할 수 없고 더 이상 위로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을 고수한 채 어떠한 대응방안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5일 고용안정 협약 체결과 합리적 보상이 이행될 때까지 대주주 변경 승인을 유보해달라는 탄원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롯데지주의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롯데캐피탈 매각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손보 매각과는 별도로 매각 중단을 결정했던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 롯데그룹 쪽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롯데지주는 지난 23일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계열사다. 

당초 ‘알짜 매물’로 꼽히던 롯데캐피탈이 일본 롯데그룹 쪽으로 넘어가자, 일각에선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일본 의존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롯데를 통해 국내 공정거래법을 피한 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롯데지주가 오는 10월 11일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약 200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10일 2일 정례회의에서 롯데카드·손보의 대주주 변경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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