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연 기자] 국내 완성차 외자계 3사인 쌍용·르노삼성·한국GM이 모두 영업부진·노사대립으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노사가 모두 합심해 허리띠를 졸라맨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는 20일 자구노력방안을 내놓았음에도 여전히 실적을 타계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쌍용차 노사가 합의한 자구노력방안에는 ∆25년제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안식년제 시행 ∆명절선물 지급 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 ∆고객품질 만족을 위한 ‘노사공동 제조품질개선 TFT’ 구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 8월 임원 20% 감원과 임원 급여 10% 삭감에 이은 두 번째 조치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현재 영동물류 센터 등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과 서울 역삼동 사무소 이전 등을 검토중이다.

쌍용차는 “현재의 조치들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앞으로 당분간 쌍용차의 실적은 여전히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쌍용차의 기대주였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티볼리’는 기대만한 성적을 보이지 못했고, 그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주하며 실적을 견인해 온 ‘렉스턴 스포츠 칸’은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대표 카허카젬)은 미국에서 생산한 중형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를 들여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초반 사전계약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지엠도 마냥 즐거워하진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노조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도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전역의 30여개 생산 공장과 20여개 부품창고 모두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전날인 19일 한달 만에 재개된 국내 노조와의 교섭도 결국 노조의 부분파업 선언으로 끝났다.

노조는 △기본급5.65% 인상 △통상임금 250%의 성과급 및 650만원의 격려금 지급 △신차배정 등 미래발전계획 이행 등의 내용이 담긴 기존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고, 사측 역시 실적부진으로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지속해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20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해 24일부터 27일까지는 6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또한 노조는 자사의 수입모델에 대한 불매운동과  카허 카젬 사장의 퇴진 운동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도 첫 교섭을 마쳤다.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안을 제시했고 사측은 생산량 감소로 인한 작업량 축소 등의 방침을 제시하며 각자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노사 협상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선 이날 어떠한 언급이 없었다.그러나 사측이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이미 지난6일부터 희망퇴직을 모집중이다.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소수로 사측의 강제 구조조정이 예상돼 르노삼성의 노사 합의도 앞으로 순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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