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지원)가 또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이하 노조)는 거래소 임원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노조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거쳐 10월 중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전임 본부장들의 임기는 각각 지난 7월과 9월 초 만료된 바 있다. 

이날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양대 최고책임자”라며 “그러나 이들의 선임 절차는 그 위상과 달리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래소 임원 인사는 오직 ‘금피아(금융위+마피아)’만을 위한 ‘낙하산 품앗이’로 전락했다”며 “금피아 고시 기수와 SKY학번이 곧 금융기관 임원 번호대기표가 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시장’이 아니라 ‘사람’에 충성하는 거래소 이사장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금융위와 거래소 규제를 받는 주주들은 일찌감치 90% 이상 의결권을 거래소에 백지위임하고, 이사장은 후보자를 단수 추천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사장 추천이 곧 임명”이라며 “그러나 추천의 기준과 절차는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거래소 시장본부장을 포함한 금융권 임원 선임에 ‘적재적소·공정인사’를 실천하고, 금융위는 권한없는 거래소 임원인사에 즉시 손을 떼야 한다”며 “거래소 이사장 또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장본부장을 선임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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